30년이 넘게 흘렀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기분이 좋아진다. 생각이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이다. 그 순간 나는 기쁨에 겨워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하겠노라고 결정을 내렸다. 그 순간의 결정 덕분에 지금까지 고생이다. 감정이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이것이 문제로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공존의 관계라고 하면 될 것을 어찌하여 누가 먼저인가 하고 끙끙거리며 고민을 할까?
심리학에서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여러 가지로 세분화하고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쁨, 슬픔, 분노 등은 정서(emotion)이다. 정서는 위에서 말한 예와 같이 기억이나 생각 같은 내적 자극이나 운전 중에 누군가 갑자기 끼어드는 바람에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던 것과 같은 외적 자극 등 어떤 자극으로 발생하는 어떤 전신(whole-body)적인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정서는 다음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생각 즉 인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 정서를 잘 조절하지 못한다면 아주 안좋은 결정을 내리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 중에는 기분(mood)이 있다. 정서는 그 정서의 원인이 무엇인지 거의 대부분 분명하게 알 수 있지만 기분의 경우에는 지금 내가 왜 이런 기분을 느끼는지 그 원인이 분명하지 않다. 기분은 대체적으로 뚜렷하지 않고 산만하며 강렬하지는 않은데 오래 지속된다. 우울해 혹은 상쾌해 등의 에너지 수준으로 나타난다. 우울감 같은 기분이 오래 지속되면 정서적 장애가 될 수 있고, 일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의지적으로 조절하기 어려운 기분을 직접 통제하기 보다는 조절할 수 있는 행동이나 생각을 다르게 해보려고 노력함으로써 병리적 수준으로 갈 수 있는 기분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을 바꾸어서 정서를 바꾸는 방식이다.
일리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