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 투머치인포메이션

줌에서만 만났고, 실제로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학습모임 멤버들을 오늘 처음 만나 점심도 먹고, 커피도 마시며 반가운 수다를 나누었다. 약속은 꽤 전부터 잡았는데 방역 지침 때문에 취소되거나 연기되다가 2월 23일 오늘로 날짜가 잡혔는데 오늘 아침에 발표된 확진자는 17만 명을 돌파했단다. 카톡방에 날 한번 잘 잡았다며 쫄리는 사람은 접어 등 농담을 주고 받고는 부대찌개 집에서 만났다. 알게 된 지 1년이 채 안되었는데도 40대 50대 어른들이 마치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난 듯이 반가워했다.


자리를 옮겨서 빵집에서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이어갔는데 내가 은근히 좋은 일이 있었다며 자식 자랑을 좀 했다. 다들 축하해주며 TMI라고 알려주었다. 응? 그게 머야? 투머치인포메이션~. 아무도 안 궁금한데 본인이 막 이야기해주는 거를 TMI라고 한단다. 그러고 보니 드라마에서든 사회생활에서든 인간관계에서는 은근히 자신을 과시하려는 장면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그리 크게 부끄러운 일은 아니고 어려운 세상에서 힘을 내려고 애쓰는 것임을 내가 나를 보면서 알게 된다.


오늘 TMI를 기분좋게 들어준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여기에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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