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당신을 위한 스폰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카우보이 휴 잭맨이 말한 대사 “카우보이는 고용되지 않는다.”를 나는 좋아했다. 고용되는 것에 대한 본능적인 저항감이 나에게 있었다. 형편이 어려워서 10대 시절부터 돈을 벌어야 했기에 공사장에서 잡부로 일을 했다. 30년 전 그 시절의 공사장은 비가 오는 날에 일을 쉬기 때문에 일요일에도 일을 하였다. 하지만 일요일에는 교회를 가야했던 나는 일요일에 일을 하지 않았고, 대신에 비가 오는 날에 감독자도 없는 공사장에서 나 혼자 일을 찾아서 하루 분량의 일을 하고 일당을 받았다. 그리고 보기에 공사가 마무리되어 내가 할 일이 별로 없다고 느껴지면 오늘까지만 일하겠다고 통보하고 다른 일거리를 찾는 식이었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마쳤고, 군대를 갔고, 제대 후에 독학을 하여 대학을 갔다. 졸업하고 번듯한 대기업에 취직을 하였다. 어느 금요일 오후 신입사원인 나를 위해서 환영 회식을 하겠다는 부장님에게 오늘 저는 금요 철야 예배를 참석해야 해서 곤란하다고 말한 기억이 지금도 난다. 부장님에게 회사와 직원은 계약 관계란 말도 했던 기억이 난다. 철이 없었다. 입사 후 3년이 지날 즈음 IMF사태가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내가 다니던 회사도 예외 없이 구조조정을 하였는데 사람들을 내보내는 모습을 보다가 자원해서 퇴사하겠다고 말하고 회사를 그만두었다. 정말 철이 없었다.


그 후로 다니던 직장에서 15년 정도 일을 했는데, 나는 스폰서라는 개념을 좋아했다.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후원해 주는 분을 스폰서라고 부른다. 내가 보기에 직장이 딱 스폰서였다. 일을 할려면 정말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 회사는 인적, 물적 자원을 제공해준다. 그리고 급여를 준다. 이보다 더 좋은 스폰서가 어디 있을까! 그 과정에서 습득하는 노하우와 실력은 보너스다. 직장 생활을 통해서 축적한 실력과 인맥 등의 자원을 활용하여 창업하고 성공한 분들을 본다. 그들은 직장이 고마운 스폰서 임을 안다.


그런데 나는 안타깝게도 과감히 독립하여 창업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 아직은 기회가 남아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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