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그리는 동아리
전시회 준비과정
꽃에 대한 이야기를 쓸려고 했는데 11월 초까지 지도 강사로 있는 그림동호회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미술전문가 혹은 전공자들은 포트폴리오를 위해서 전시를 열기도 하지만 일반 취미미술인들이 준비한 비용을 아낀(?) 전시회 스토리를 풀어볼까 한다.
1. 무료대관 갤러리 신청
갤러리가 있는 공공기관은 상반기, 하반기로 나누어 갤러리 무료대관 접수받는다. 작가의 이력이나 동호회의 성격을 꼼꼼하게 살피는 기관도 있지만 선착순으로 접수받는 곳도 있으니 평소 집 혹은 직장, 학교 근처에 운영되고 있는 공공기관 갤러리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도 좋다. 무료대관이라고 해도 위치가 애매하면 갤러리에 초대하기도 방문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 테니 교통편도 좋고 근처 둘러볼 곳이나 식사 및 담소를 나눌만한 공간이 함께 있는 곳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방문하는 이들도 즐거운 나들이가 될 수 있다.
2, 작품 선정 및 전시구성
갤러리가 선정되었으면 그 규모에 맞게 몇 작품을 전시할 것인지 계획한다. 개인이면 혼자 고민을 해야 할 것이고, 단체이면 몇 작품씩 제출하여 갤러리를 채울 것인지 액자 배치 및 전시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 디자인한다.
3. 팸플릿 및 엽서 제작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디자이너에게 스캔 및 디자인 비용을 지불하고 팸플릿과 엽서 제작을 맡겼는데 앱과 프로그램 몇 가지로 쉽게 포스터와 엽서를 제작했다.
전시작품이 정해지면 팸플릿에 넣거나 엽서를 제작할 작품을 사진을 찍는다. DSLR로 찍으면 좋겠지만 핸드폰에 있는 카메라로 밝은 오전에 정면으로 찍어도 괜찮다. 포토샵을 못해도 누끼 따는 무료 앱들이 있는데 몇 가지 앱들을 사용한 결과 포토룸 앱이 이용하기도 편리하고 복잡한 부분도 누끼를 잘 따주는 것 같아 추천하고 싶다.
미리캔버스 프로그램으로 팸플릿, 포스터, 엽서를 제작했다. 프로그램 내에 무료로 지원하는 디자인도 있고 글씨체도 다양하게 있으므로 잘 활용해도 좋겠다. 디자인 관련 무식자라 가장 걱정한 부분이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보는 이미지(RGB)와 출력 이미지(CMYK)가 많이 다를까 봐 걱정했는데 그 부담도 덜어도 된다. 인쇄용 PDF 변환 파일로 저장하면 거의 비슷하게 나오더라...
동아리 단체전으로 준비하면서 아마도 가장 저렴한 성원애드피아에 고급지로 인쇄했는데 살짝 재단 불량인 엽서도 있지만 품질은 훌륭하게 나왔다. 재단이 밀릴 수도 있기에 다음에는 그림의 여유분은 확실하게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엽서 제작4. 액자제작
우리 동아리는 예전에 전시를 하면서 액자를 지원받았던 적이 있다. 굴리고 굴리면서 이 액자를 전시용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전시회에서 액자가 통일되면 더욱 보기 좋으니까 말이다. 이번 전시는 새로운 분들도 계셔서 몇몇 분들은 하얀색으로 통일해서 맞추기도 하였다. (이케아에도 그림 사이즈가 맞다면 예쁜 액자는 참 많다. 이케아 액자를 먼저 사고 그림 사이즈를 맞추는 것도 방법이라고 소곤소곤)
동아리 전시회 전시작품5. 전시회 D-DAY 3
작품캡션 : 반투명 라벨지(3x7) 프린트
배너, 팸플릿, 포스터, 작가노트, 방명록 등 확인
전시노트 중 일부6. 대망의 전시 날
오전 일찍부터 회원들이 액자를 들고 갤러리에 모였다. 대충 구성해 둔 위치가 있지만 다시 확인하며 액자를 건다. 액자까지 직접 걸었던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인지라 와이어를 걸고 위치를 조정하느라 고생했는데, 액자 사이즈가 똑같다는 가정하에 미리 갤러리를 방문하여 액자 눈높이를 확인하여 모든 와이어 길이를 조정해서 갔으면 작업이 빨리 끝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배너, 포스터, 작가노트, 방명록 등 준비한 부분을 배치한다.
액자 깔맞춤~액자까지 다 걸고 나니 전시한다고 마무리 작업까지 고생했던 회원들의 노력에 화사한 색감이 덧입혀져 아름답게 보인다. 이상하게 보태니컬아트는 여러 작품이 함께 있을 때 서로서로 돋보이는 것 같다.
함께 수고한 회원들과 함께 이제 십 여일 간 이 축제를 즐겨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