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만으로, 충만해진 남자
휴일은 더 분주하다. 집에 있으면 집안일로 바쁘다. 밖으로 나가면 도로 위의 시간에 지친다. 나의 휴일이자, 아내의 출국일도 그랬다. 미국으로 출장을 떠나는 날. 그날까지 아내는 출근을 했다. 아이의 직장어린이집 등원까지 맡는 모습이 짠했다. 기꺼운 마음으로 등원을 함께 했다. 강변북로에서 영동대교. 오전 8시 30분의 역삼역과 강남역. 막히지 않는다면 30분이 걸리는 거리를 1시간 넘게 걸려 도착했다. 아내와 아기. 두 사람과 인사했다. 아내는 닷새 후에, 아이는 오후에 만나는 일정이었다. 저녁부터는 온전히 아빠와의 시간이었다. 우선, 하원을 해야 했다. 성수대교를 건너 압구정동과 논현동. 출근 때보다 차량이 더 쏟아졌다. 브레이크로만 운전을 한 기분이었다. 1시간 20분이 걸려서 어린이집에 도착했다. 아이를 태운다. 다시 집으로 출발한다. 이미 운전석에 3시간 이상 앉아있었다. 봄(태명)이 좋아하는 타요 음악을 틀어줬다. 경찰차 패트와 소방차 프랭크로 구성된 레스큐 구조대의 주제가가 흘렀다. 재생하자마자 아기의 포효가 귓전을 때렸다.
“레스큐 구조대가 아니라! 레스큐 레이싱 틀어달라고 했짜나하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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