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아는데 몸이 거부할 때 생기는 일
변화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흔히 무언가를 '안다'라고 생각하면 그것을 곧바로 '할 수 있다'라고 착각하곤 하죠.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여기 우리의 상식을 유쾌하게 깨뜨리는 영상 하나를 소개합니다. 반대로 움직이는 자전거 타기 영상입니다. 한글 자막을 켜고 보시면 편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FzDaBzBlL0
이 영상의 주인공은 아주 특별한 자전거를 제작했습니다. 핸들을 왼쪽으로 돌리면 바퀴가 오른쪽으로 꺾이고, 오른쪽으로 돌리면 왼쪽으로 가는 ‘반대 방향 자전거’입니다. 원리는 아주 간단합니다. 유치원생도 금방 이해할 수 있죠. 하지만 막상 자전거 위에 올라타면 우리 몸은 전혀 다르게 반응합니다. 수십 년간 뇌에 새겨진 ‘자전거 타기’라는 강력한 알고리즘이 새로운 변화를 거칠게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영상을 보며 약간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주인공은 이 자전거를 타기 위해 무려 8개월 동안 매일 5분씩 연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꽉 막혀있던 뇌의 새로운 경로가 열리며 거짓말처럼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면, 그의 어린 아들은 같은 기술을 익히는 데 단 2주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 저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습니다. 변화가 그토록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우리 뇌가 이미 익숙한 길(고정관념)에 너무나 견고하게 길들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변화의 시간과 노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에 '말랑말랑한 뇌'를 유지해야 합니다. 내가 믿고 있는 상식이 틀릴 수 있다는 유연함,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이려는 열린 마음, 즉 '성장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고정관념이라는 핸들을 꺾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이 영상을 보시고 잠깐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 내가 붙잡고 있는 삶의 핸들이 혹시 한 방향으로만 굳어 있지는 않은지, 새로운 변화를 위해 나의 뇌에 충분한 시간을 허락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변화의 시작은 내 생각이 정답이 아닐 수 있음을 인정하고, 나의 뇌를 새로운 진리에 적응시켜 나가는 과정입니다.
참고: 심리학과 뇌과학에서는 이를 '신경 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고 부릅니다. 인간의 뇌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경험과 학습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비록 성인의 뇌는 어린아이 보다 단단하게 굳어 있어 새로운 회로를 만드는 데 더 많은 시간(영상 속 8개월)이 걸리지만, 포기하지 않는 반복은 결국 새로운 신경 경로를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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