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바꾸는 건 대체로 힘든 시간이다
어느 날 갑자기
예전에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니체라는 철학자가
누군가를 완전히 무너뜨리지 못한 시련은
오히려 그 사람을 더 강하게 만든다는
그런 말을 했다고 들은 적이 있다.
그때는
그냥 멋진 말이라고 생각했다.
맞는 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최근에 회사 동료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그 말이 다시 떠올랐다.
인격이나 커리어의 성장 같은 것은,
결국 힘든 시기를 지나면서 만들어지는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집에 와서
괜히 지난 시간을 떠올려 봤다.
편안했던 시기에는
지금의 내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냥 하루를 보내고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힘들었던 시기에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계속 같은 질문을 했다.
왜 이걸 하고 있는지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
그만두면 뭐가 남는지.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나는
꽤 많이 성장했다.
의도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요즘도
솔직히 말하면
편한 상태는 아니다.
앞이 명확하다고 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예전 같았으면
괜히 의미를 찾으려 하거나
빨리 결론을 내리려 했을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그냥
버틴다.
이 시간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이 안에 머물러 본다.
결국 중요한 건
잘 버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버티면
나중에 돌아볼 수 있다.
못 버티면
그 자리에서 끝이다.
대단한 각오가 있어서가 아니라
다들 그렇게 하루를 넘기고 있을 것이다.
오늘도 힘들게 버티고 있을
나와
너와
우리 모두가.
지금 이 순간을
넘기고, 버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견한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