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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 May 20. 2023

호주 한 달 생활비 리뷰

가계부를 쓰면 그 사람이 보인다

어디에 돈을 쓰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가치관이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내가 어디에 돈을 쓰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지난 한 달의 생활비를 둘러보니 대부분이 '식비'였다.


놀랍지 않은 결과였다. 사실 내 일상생활을 떠올려보면 당연한 결과다.


일이 끝나면 퇴근길에 마트를 간다. 간단히 장을 봐와서는 요리를 해 밥을 먹고 개인 시간을 보낸다. 일을 쉬는 날에는 주로 카페를 갔다가 산책을 하다가 또 마트를 간다. 친구를 만나면 식당이나 술집을 간다. 즉, 먹는 것 외에는 딱히 돈을 쓰는 일이 없는 일상이다. 특히 한국에서 옷/신발/화장품 등을 미리 구매해 왔고, 호주 온 첫 달에 온갖 생필품을 다 샀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잘 먹고 잘 사는 것도 중요한 문제지만,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팍 들었다. 그래서 앞으로의 지출 계획을 다시 세워보고자 한다.

먼저 지금의 소비는 이렇다.


생활비의 대부분이 식재료비 + 외식비인 것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생활비는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은 다양한 음식에 도전해 보고, 이것 저것 새로운 가게들도 많이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이번 여가비는 여행비용이었다. 내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다녀온 것이라 이번에는 지출이 많았다. 앞으로도 여행은 한 달에 한 번씩 떠날 예정이다. 하지만 자주 떠나는 대신 비용을 줄이는 방향을 찾아봐야겠다. 그렇게 아낀 돈은 저축하려고 한다. 분기별로 한 번씩은 멀리 떠나는 여행을 갈 예정이라, 한 달에 10만 원 정도는 모아야 할 것 같다.


한국에서의 가계부와 비교해 보니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이 교육비였다. 한국에 있을 때에는 학원도 다녔고, 영어 회화 모임도 참여했으니 교육비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교육에 관련된 지출이 전혀 없다. 그래서 요즘 조금 더 정체되어 있는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하다. 생활비를 줄이고, 그 돈을 교육비에 투자해야겠다.

정리해 보면 여행비와 생활비를 줄이고 대신 교육비와 여행 적금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래 사진과 같다.

여유를 찾아온 곳에서 더 쓰기 위해 더 벌고 싶지는 않다.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소비하되, 내가 가치롭게 여기는 것들에 대한 소비를 늘릴 계획이다.

같은 금액을 쓰는데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일상이 바뀐다는 게 참 신기하다. 아마 앞으로의 내 삶은 이전보다 식탁은 다채롭지 못하지만, 다양한 배움들로 가득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는 오늘 책을 읽다가 알게 된 코워킹스페이스에도 가보고, 여러 스타트업 콘퍼런스에도 참석해 봐야겠다. 또 유튜브에서 알게 된 강의 플랫폼을 통해 여러 강의도 들어볼 예정이다.


뭘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던 시간을 보내고 나니 또다시 길이 보이는 기분이다. 꾸준히 삶을 점검하고, 재설계해야 한다는 것. 오늘 새롭게 알게 된 인생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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