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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 May 23. 2023

경력 없는 사람이 호주 바리스타로 취직하는 방법

내 인생에 실패란 없다.

좋은 기회로 워킹홀리데이 및 어학원 생활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많은 질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호주에서 바리스타가 된 꿀팁은 무엇인가요?’이다. 이 대답을 준비하면서 내가 그동안 항상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조금 재수 없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실패를 경험해 본 적이 별로 없다. 엄청난 성공들을 이루며 살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성공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작은 성공에도 만족한다. 그러니 결과론적으로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일이 별로 없다. 또 하고 싶은 것만 골라서 하는 성격 때문에 하고자 하는 건 끝까지 해내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것들에 모두 성공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4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나의 성공 비결

1. 나니까 할 수 있는 일을 남이니까 할 수 있는 말에 흔들리지 말자. (Feat. 인플루언서 춈미님)

나는 뭔가를 시작할 때 있어서 남들의 말을 잘 듣는 편이 아니다. 특히 부정적 의견은 대부분 무시한다. 처음 내가 바리스타를 하겠다고 했을 때도 다들 그랬다. ‘호주 사람들은 커피에 엄청 관심이 많아서 아무나 바리스타 못한대.’, ‘바리스타로 일한 경력도 있어야 하고, 라테 아트도 할 줄 알아야 한대.’, ‘손님들이랑 스몰톡을 해야 한다는데, 네 영어 실력으로 가능할까?’​


카페 아르바이트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였고(레스토랑에서 일할 때 후식 커피 만들어본 것과 카페 단기 알바 해본 것이 전부였음.) 커피에 관심이 있지도 않았으니 모두가 내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는 이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대신 내 약점을 보완할 방법을 찾는 쪽을 택했다. 경력이 없으니 자격증을 취득하고, 라테 아트 수업을 추가로 들은 것이다. 남들의 말을 듣고 포기하면, 결국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 시간에 차라리 내 약점을 쿨하게 인정하고, 그것을 보완하는 것이 월-씬 낫다.


2. 무작정 행동하지 않는다. 정확한 방법을 알고, 시도한다.​

열심히 하는데 안 되는 친구들이 꼭 있다. 이런 친구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정확한 방법을 모른 채 그냥 열심히 한다. 물론 열심히 하는 것도 너무너무 중요하지만, 행동하기 전에 방법을 찾아본다면 시간과 체력을 절약할 수 있다.

나는 항상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성공한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며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본다. 토익/컴활 같은 자격증을 딸 때도 그랬고, 취업을 준비할 때도 그랬다. 성공 후기를 10개쯤 읽다 보면 공통적인 내용들이 발견된다. 그러면 그것을 잘 정리해서 계획표를 짜면 되는 것이다.​


경력이 없는 상태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보았더니, 역시나 공통점이 있었다. 부족한 레쥬메를 보완하기 위해 커버 레터와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 자격증 취득 혹은 라테 아트 수업을 듣는 것, 페이스북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것, 최대한 트라이얼을 많이 가보는 것, Take away 비중이 높거나 바쁜 가게를 찾는 것.​


이 비법들을 쫙 적은 다음, 타임라인 별로 내가 해야 할 행동 목록을 만들고 그대로 했다. 그랬더니 호주에 도착한 지 7일 만에 트라이얼을, 10일 만에 취직을 할 수 있었다.


3. 기죽지 않고 성공할 때까지 한다.

실패하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이 아닐까 싶다. 사실 나는 하고 싶은 게 생기면 그냥 계속한다. 어떤 방법이든 찾는다. 바리스타로 취직할 때도 그랬다. 첫 트라이얼에서 떨어졌을 때 절망하기보다는 내가 왜 떨어졌는지 이유를 분석하고, 이력서를 더 많이 돌렸다. 그리고 일하고 싶은 카페가 보이면 어떻게든 담당자 이메일을 찾아내 메일을 보냈다. 작은 실패에 마주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한다면 결과적으로 성공할 수밖에 없다.


4. 당당하고 침착하게, 하지만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호주는 우유의 종류가 다양하고(지금 일하는 카페의 경우 일반, 저지방, 락토스 프리, 마카다미아, 아몬드, 귀리, 두유까지 총 7가지의 우유가 있다.) 사용하는 저그의 크기도 다양하다. 트라이얼을 갔을 때 정말 작은 저그를 이용해서 커피를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사용하던 것과 달라 원하는 퀄리티의 커피를 만들 수가 없었다.

당황스러웠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사실 한국에서는 작은 저그를 잘 안 써서 익숙하지가 않아. 한 번 더 만들어봐도 될까? 그리고 혹시 작은 저그를 사용할 때 꿀팁이 있어? 나 정말 잘 만들고 싶거든!”

그러자 매니저가 완전 깔깔 웃더니 이것저것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다. “적극적이라 좋아! 그리고 일을 빨리 배우고, 적응력도 좋은 것 같아. 같이 일해보고 싶네.” 늘 우리는 타인과 같이 일하게 된다. 그러니 능력만큼 적극적인 자세와 어필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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