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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국화 Jan 19. 2022

뚜벅이도 괜찮아

김해에 가면

김해는 부산과 경계가 맞닿아 있지만 계획된 신도시다 보니 부산과는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다. 뭔가 어수선하고 빼곡하면서 낡고 복작복작한 게 부산의 매력이라면 김해는 대체로 정갈하고 여유가 있다. 시내 곳곳에 공원 등 녹지비율이 높은 편이라 마음이 안정되고 평화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친환경 웰빙도시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곳이다.


1. 동상시장(김해경전철 부원역)



 도시가 정비되기 전 김해는 공단, 산업지대였고 규모가 축소되긴 하였으나 여전히 산업시설들이 남아있다.  이런 지역들은 김해내에서도 어수선한 편이고 원도심의 낙후된 모습이 남아있어 이색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거기다 오래된 공단 근처에는 해외에서 온 산업연수생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진짜 현지식 해외음식점들이 생겨났고 하나의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베트남과 태국음식은 물론, 한국에서는 생소한 우즈베키스탄 음식, 서남아시아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이태원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국적인 정취만큼은 결코 이태원보다 못하지 않다. 그래서 요즘처럼 해외여행이 여의치 않을 때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아직 도전해 본 음식은 없어서 맛은 모르겠지만 한국식으로 변형된 음식이 아닌 찐현지 음식이라 호불호는 갈리는 편이라고 한다. 빵에 고기소를 가득 채운 '삼사'라는 음식은 우리 입맛에도 나쁘지 않다고 하니 삼사부터 도전해 보는 것으로!



2. 장어마을(김해경전철 불암역)




김해 불암동의 낙동강변을 따라서는 장어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김해 장어마을에서는 질 좋은 민물장어를 낙동강의 멋진 풍경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장어전문점이 쭉 늘어서 있으니 합리적인 가격(합리적이라 해도 민물장어는 원래 비싼 음식이라 각오는 하시길)에 장어맛과 질이 보장된다. 뷰에 따라 주인장의 노하우에 따라 조금더 붐비는 집은 있는데 가보면 아시리라.  

강변을 따라 장어전문점과 함께 특색 있는 카페들도 많아서 혹시 뷰가 조금 덜한 집에서 식사를 하였더라도 식후에 디저트와 함께 리버뷰를 즐길 기회도 남아 있다.


밑반찬도 정갈하고 맛있다. 소금구이보다 양념구이가 조금더 맛있는 편.



3. 어탕국수


어탕국수는 민물생선들을 뼈째 갈아서 매콤한 탕을 끓여 소면을 말아 먹는 음식이다. 낙동강 하류에 자리잡은 김해의 위치 덕분에 발달한 서민 음식이지 않을까 다. 어탕국수는 집집마다 맛이 다 다른데 아직 특별히 실패한 집은 없다. 민물고기를 갈아 넣었지만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 등 갖은 양념을 넣어 좀처럼 비린내는 나지 않는다.  검색해보면 특별히 맛있다고 이름난 맛집이 몇군데 있다. 하지만 그런 곳은  접근성이 좋지 않거나 영업시간이 짧아서 방문하기가 좀처럼 여의치 않다. 아주 이름난 맛집이 아니더라도 오래시간 자리를 지킨 집이라면 실패는 하지 않을 것이다.

어탕국수는 소면이 퍼질수록 맛있다. 한그릇 뚝딱 먹고나면 기운이 나는 몸보신 음식이다.


김해는 부산에서 가깝고 더욱이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히 방문이 가능하다. 그런데 부산과는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고 먹거리, 볼거리도 부산과  차이가 난다. 어쩌면 바다가 삶의 터전인 부산은 요란하게 파도치는 변화무쌍한 바다를 닮았고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김해는 지루한듯 평화로운 강하류의 모습을 닮아서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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