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에 남은 이름
창밖의 나무들이 잔잔히 숨을 쉬는 날,
나는 아버지를 조용히 불러봅니다.
사랑한다고, 감사하다고, 존경한다고—
그때 다 전하지 못했던 말들을 오늘은 조용히 꺼냅니다.
아버지, 당신은 제게 세상에서, 아니 우주에서 제일 멋진 분이셨습니다.
무심한 듯 든든하던 등대 같은 손길,
작은 웃음으로 집 안을 밝히던 날들,
그 모든 것이 아직도 제 하루를 지탱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그 마음은 시들지 않습니다.
가을빛 같이 은은하고 따스하게 제 안에 남아
낮이면 기억의 창을 비추고, 밤이면 별이 되어 빛납니다.
오늘은 아버지의 기일입니다.
좋아하시던 카페라테가 생각이 나네요.
모자를 좋아하시던 멋쟁이이셨죠.
바람이 지나갈 때면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고,
손끝에 남은 온기는 아직도 내 곁을 맴돕니다.
멀리 있어도 늘 곁에 계셨던 것처럼 나는 오늘도 아버지를 느낍니다.
잘 계시길, 제 마음에 남은 그 모든 사랑들이
아버지를 부드럽게 감싸주길 기도합니다.
사랑한다고.
감사하다고.
존경한다고.
이 말들을 끝내 내지 못했던 날들에게, 오늘은 용기 내어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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