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대로 나로 흐르다

by 윤슬


가면을 벗으면

내가 서 있다.


흉내 내던 시간도

빛으로 스며드는 나의 일부.


부끄러움과 흔들림을

내 이름으로 부르며,


오늘의 나는

그냥, 그대로

충분히 나로 흐른다.


오랫동안 나는

나 자신을 부끄러워했다.


남들과 달라서, 부족해서,

가면을 쓰고 흉내 내며 살아왔다.


그 모든 시간은 어쩌면

나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글을 쓰고, 마음을 들여다보며

나는 조금씩 나를 받아들인다.


완벽하지 않아도, 흔들려도, 부족해도 괜찮다.


그저 나로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걸 배우며,

오늘도 나는 나로 흐른다.


조금씩, 천천히,

내 속도대로.


글은 그 흐름 속에서

나를 만나고

나 자신을 안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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