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쓰면 무엇이라도 될 것 같아

인내심의 거리, 생존 간격

by 봄봄

숲이 울창하고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적당한 거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들 덕분이다.

나무와 나무 사이가

틈 하나 없이 빽빽하게 서 있었다면

큰 나무로 자라기 힘들었을 테다.


큰 나무가 되기 위해선

나무와 나무 사이에

적당한 간격과 공간이 필요하다.


햇빛과 바람이 드나들고

마음껏 가지와 뿌리를 뻗어

크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간격과 공간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너무 가까우면 감정이 상하고, 불편하며

너무 멀면 관심 밖의 아무도 아닌 존재가 된다.


적당한 간격은

애틋함과 그리움, 소중함을 알게 되는 거리다.


나무 박사라 불리는 우종영 박사는

<게으른 산행>이라는 책에서

나무들은 적당한 간격으로 서 있어야

살기가 편하다며

이것을 ‘그리움의 간격’이라고 했다.

너무 붙어 있으면 싸우게 되고

너무 떨어져 있으면 관계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 만큼의 간격은 나무만큼이나

사람 사이에서도 지켜져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로나 19로 유지 중인 사회적 거리는

‘그리움의 간격’을 넘어서버렸다.


사랑한다면 지켜져야 할 거리

‘사랑의 간격’이지만

이 시간이 오래 이어지니 지다.


그냥 보고 싶을 때 달려가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수다도 떨고 싶다.


인내심을 끌어모고는 있는데

우리는 얼마나 더 견디고 버틸 수 있을까?


이제는 누구에게라도

가깝게,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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