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쓰면 무엇이라도 될 것 같아
사진 찍는 모습
기억은 기록을 이기지 못한다.
감동적이거나
오래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사진이나 동영상 등으로 남기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사진 기술이나
영상매체가 발전한 이유 중엔
특별한 순간을 오래 기억하고 싶은 마음도
한몫했을듯싶다.
생일, 결혼식, 각종 기념일부터
일상에서 불쑥 등장한 특별한 순간을
기록하고 저장하는 것은
습관이자 의무처럼 됐다.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들은
대부분 그런 놓치기 싫은 순간이다.
그런데 삶의 방향은
이런 사진 속이 아니라 사진밖에 있는 것 같다.
짧은 순간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을 사진 밖 단 한 사람,
사진 찍는 사람의 모습은
사진에 보이진 않지만
사진 밖에도 사람이, 스토리가 있다.
그 사람의 눈빛은
보물을 발견한 듯 호기심으로 반짝거리고,
입가엔 따듯하고 느긋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순간을 놓치지 않겠다는 결연함이나
조금 더 잘 찍어보려는 기분 좋은 애씀으로
카메라 렌즈에 들어찬 사람과 풍경에 집중한다.
별것 아닌 것에도
예쁘고 아름답게 보려 하고
긍정적인 기운, 좋은 의미를 부여하려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습도
사진밖에 있는 또 한 사람,
사진 찍는 사람의 모습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