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쓰면 무엇이라도 될 것 같아

눈부처

by 봄봄

코로나 19로 마스크가 일상이 됐다. 얼굴의 절반이 가려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상대의 눈에 집중하게 된다.


사람들을 만나면 상대의 ‘눈’을 제일 먼저 보게 된다. 눈빛만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을 증명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처음에는 상대의 얼굴을 볼 수 없어 불편한 일이 많았다. 이 시간이 길어지면서 익숙해졌고, 적응이 끝난 후에는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상대의 말과 표정을 읽을 수 있게 된듯하다.


우리가 바라보는 상대의 눈에는

상대의 생각이나 마음, 표정보이는 게 아니라 나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좋아하는 사람이든, 싫어하는 사람이든 그 사람의 눈동자에는 나의 모습도 비춘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자주 간과한다.


‘눈동자에 비치어 나타난 사람의 형상’을 우리말로 ‘눈부처’라고 했다.


나의 모습은 보지 못한 채, 상대의 단점이나 약점만을 크게 볼 때가 있다. 하지만 그 눈에서는 의심하고 불신하는 나의 모습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상대에 대한 나의 눈빛이 아름답고, 예쁘다면 나에 대한 상대의 눈빛도 부드럽고 호의적이다. 눈으로 욕도 할 수 있지만 눈으로 따뜻한 온기와 즐거운 마음을 전할 수도 있다.


어느 때보다 눈으로 많은 말을 해야 하는 요즘, 서로에게 아름다운 눈부처를 보여주는 일이 많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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