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르게 옷을 잘 입었을 때, 흔히 인물이 훤해졌다고 한다. 우리는 중요한 자리에서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자신을 돋보일 수 있는 옷을 입는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듯이 좋은 옷차림은 한 사람의 이미지를 다르게 만든다.
아무리 외면보다 내면이 중요하다고 해도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옷이 명함이자 포트폴리오 같다. 외모와 성격,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드러내는데 꽤 효과적이라 중요한 날에는 무슨 옷을 입을까? 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옷장의 모든 옷을 꺼내 몇 번을 입고 벗으며 오랜 시간 끝에 내가 갖고 있는 가장 좋은 옷을 선택한다. 마음에 드는 옷이 없을 때는 과감하게 새 옷을 산다.
최선을 다해 준비한 옷을 입으면 마음가짐도 달라진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기분 좋은 에너지가 뿜어 나오는 듯하다. 그래서 좋은 옷을 입으면 그 사람의 얼굴 표정부터 기운까지 밝아진다.
누구에게든 가장 멋지고 예쁜 옷은 자신과 조화를 이룬 옷이겠다. 그런 옷은 명품 이상의 가치가 있다.
선선한 가을이 뜨거웠던 여름을 조금씩 밀어내고 있다. 한 여름옷을 입기에는 아침, 저녁의 바람이 차가워 옷장 속 가을 옷을 들여다본다. 새로운 계절마다 옷을 사는데도 입을 옷이 없다는 것이 매번 당황스럽다. 아직 나는 내게 맞는 내 옷을 찾지 못한 것일까?
어쩌면 내 인생의 옷을 제대로 입고 있지 않아서일 것도 같다. 아마도 지금은 여러 옷을 입어보고 있는 중인 듯싶다. 내 삶의 옷도 맞춤옷처럼 꼭 맞아 들어 인생의 날개가 되어 주면 좋을 텐데, 그런 옷을 입을 날이 멀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