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쓰면 무엇이라도 될 것 같아

계절에 상관없이 피는 꽃이 부럽다

by 봄봄

개나리, 철쭉, 장미는

봄이나 초여름에 볼 수 있는 꽃들이다.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차가워지는 겨울에도

눈에 띌 때가 있다.


이미 져야 할 시기인데,

계절을 모르고 활짝 피어나

미운 오리 새끼처럼

손가락질을 받기도 하지만

봄처럼 따듯한 기운이 톡톡톡 퍼지면

제 아무리 계절 지난 꽃도

당해낼 순 없나 보다.


겨울인데 봄이라고 우기는 것 같아

뻔뻔스러운 것도 같지만

당당히 피어있는 봄꽃들을 보면

굳이 남들의 기분과 남들의 속도를

맞출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을 움직이는 일도 그렇다.

하고 싶은 일들이 그렇다.


다른 사람의 시선,

다른 사람의 속도에선

허무맹랑하고 쓸데없고

시간낭비일 수 있지만

내 몸과 마음이 꿈틀꿈틀 된다면

타인의 눈, 타인의 속도가 무슨 소용일까?


눈치 보지 말자.


남들이 뭐라 하든

나의 기분, 나의 속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지구온난화, 이상기온 탓이라지만

무얼 해야 할지

하고 싶은 일 마저 없다고 생각될 땐

계절에 상관없이, 계절을 모르고

활짝 필 줄 아는 그 꽃들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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