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쓰면 무엇이라도 될 것 같아
오래도록 온기를 유지하는 법
날씨가 쌀쌀해지면
거리의 나무들도 겨울옷으로 갈아입는다.
요즘은 겨울이면
털실로 손뜨개질 한 옷을 입은
나무들을 만날 때가 있다.
나무나 동상, 기둥 같은 시설물에
털실로 뜬 옷을 입히는 것을
‘그래피티 니팅’이라고 하는데
국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덕분에 앙상하고 차가웠던 나무들은
온기를 품게 된다.
잊고 살았던 손뜨개질 옷은
겨울 감성과 추억을 되살리고
차가운 도시와 냉랭한 사람까지
따듯하고 포근하게 만드는 것 같다.
얼음 같은 마음을 녹이고 덥히는데
불같은 뜨거움만 필요한 건 아니다.
손뜨개질 한 옷을 입은 나무처럼
묵묵히 곁에 머물러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도
오래도록 온기를 유지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