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라는 아침 일곱시 반에 문을 열고 들어왔다. 친한 친구에게 빌려왔다면서, 용케도 내게 딱 맞는 하얀 드레스 셔츠와 발목에서 끊기는 깡똥한 검은색 슬랙스 바지를 한 벌. 거기에 남색 넥타이까지 가져온 그녀는 다짜고짜 나에게 옷을 입혔다.
“넥타이 매는 법 알아?”
“아니.”
“난 알아.”
“자랑하냐?”
피식 웃은 그녀는, 내 앞에 바짝 붙어서서 셔츠 단추를 잠그더니 넥타이를 내 목에 둘렀다.
“어......”
“일단 보기만 해, 오늘은. 다음에 네가 인터넷 보고 공부를 하든지, 나한테 배우든지.”
아라는 그리고는 솜씨좋게 매듭을 만들기 시작했다. 워낙 집중하는 표정으로 내 목을 쳐다보고 있어서, 나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모른 채 뒷머리만 긁적였다. 가끔 허물없이 친하다는 건 불편할 때도 있었다. 아무리 허물이 없어도 아라는 분명 매력적인 여자였고, 둘 다 이십대 중반의 성인이었고, 그러니까 아침부터 이렇게 숨결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붙어 서있는 건 여러모로, 여러모로......
“넌 어떻게 아냐?”
“뭘?”
“넥타이 매는 거.”
아라는 여전히 가까이 붙어서서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어렸을 때부터 아빠 넥타이를 매드렸었거든. 유치원은 가기 싫고, 아빠랑 더 놀고 싶고. 그런데 아침마다 엄마가 아빠 넥타이를 다듬어주는 게 너무 부러운 거야. 그래서 그 때부터 배웠지.”
“......”
그리고 또 대화가 끊어졌다. 나는 혹시나 침을 삼키면 목젖이 움직이는 게 보일까봐, 혹시나 입냄새라도 날까봐 숨도 쉬지 않고 입도 벌리지 않으려고 애썼다.
“됐다. 자, 들어가기 전에는 거울 보면서 이거 모양도 잘 봐야해. 거기 삼각형 모양 있지?”
아라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넥타이 매듭을 다듬는 법까지 알려줬다. 그 다음 지난 밤 수도 없이 읽었던 예상 질문과 답변들을 검토한 뒤,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대답하는 방법, 예의 바르게 생각할 시간을 요청하는 법 등 면접과 관련한 아는 모든 팁을 알려주고 나서야 나를 현관문 밖으로 밀어냈다.
“아직 시간 좀 있는데.”
“열시까지 오라고 해서 열시에 딱 맞춰 가려고? 미쳤어?”
그게 아라가 남긴 마지막 잔소리였다. 여전히 눈시울이 붉어진 채 그 뒤에서 배웅하는 할머니를 마지막으로 눈에 담고, 나는 무거운 발을 밖으로 옮겼다.
“후우......”
아닌 게 아니라 사실 긴장이 됐다. 난생 처음 보게 된 입사 면접이 하필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회사라니. 심지어 서류 합격 발표를 하자마자 바로 다음 날 오라니! 한숨을 아무리 내쉬어도 불안함에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넥타이 때문인가......’
회사에 도착 할 때까지만 풀고 가고 싶은 욕망이 솟구쳤지만 다시 묶을 줄 모르니까 참기로 했다. 대신, 나는 검은색 코트 안 주머니에서 아라가 사준 안면 보호대를 꺼냈다.
‘어차피 이것도 검은색이니까......’
보호대를 끼고 나서 나는 가까이 보이는 상가의 옥상으로 순간이동했다. 그래, 긴장되면 평소에 하던 걸 하면서 긴장을 풀자. 나는 상가에서부터 세일그룹의 본사까지 가는 길을 보기 위해 핸드폰을 켰다.
“우수하!”
목소리는 멀지 않았다. 아니, 거의 바로 등 뒤였다!
“우수하, 맞지?”
바람에 휘날리는 검은색 긴 생머리, 하얀 피부, 쌍커풀 없이도 큰 눈동자. 그 아래에는, 요즘 날씨에는 추울 것 같은 하얀색 니트와 검은색 라이더 자켓, 짙은 색의 스키니진과 검은색 워커까지.
“어......”
그 여자였다.
남산에서 나를 찾는 것 같았던 여자, 그리고 어젯밤 꿈 속까지 찾아와 나를 괴롭혔던 그 여자!
“어?!”
“반갑다?”
여자는 옥상의 반대편 끝에 서 있었다. 언제부터 있었는지도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불과 십 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성큼성큼 걸어왔다. 마치 모델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당당하면서도 위협적인 걸음걸이로, 그녀는 머리를 흩날리며 가까워지고 있었다.
아무 말도 떠오르지가 않았다. 지금 해야 할 건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나는 황급히 몸을 돌려 난간으로 향했다. 순간이동 할 곳을 찾는 동안, 뒤에서 여인의 발소리는 실시간으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야, 수하야. 잠깐 얘기만 좀 하자. 어?”
슬쩍 고개만 돌렸다. 이제 여인은 불과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시간이 없다!
“흐읍......!”
눈을 감았다가 떴다. 어느새 상가 1층 근처의 사람 없는 골목길로 이동해있었다. 곧바로 앞으로 달리면서 위를 쳐다보니, 그 여자가 난간 위로 고개만 내밀어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야, 어디가!”
그 여자는 목청도 컸다! 그러면서도 말투가 친근해서 잠깐 발을 멈출뻔 했지만, 늘 긴박한 상황에서는 논리적인 판단보다 직감이 우월한 법이다. 위험하다. 저 여자는 남산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애초에 여기는 상가 옥상이다. 평소에는 잠겨있는 곳인데?
나는 골목길 어귀를 돌자마자 나오는 대로에서 곧바로 사람들 틈에 섞이려고 했다. 하필 주말 아침인 탓인지, 평소에는 사람들이 발 디딜 틈없이 꽉 찬 대로도 지금은 텅 비어있었다.
잠깐, 그러면 더 좋잖아?
나는 곧바로 앞을 보고 눈을 감았다가 떴다. 순식간에 삼사십미터를 건너 뛰었고, 나는 그렇게 앞만 본 채로 순간이동을 몇 번이고 더 감행했다. 그냥 달리는 것보다는 확실히 빠를테니까!
불과 삼 초만에 나는 순간이동으로 이백미터 정도를 주파했다. 목표였던 지하철역에 도착한 나는, 입구 계단으로 내려가면서 슬쩍 뒤를 돌았다. 이 정도 속도라면 오토바이를 타지 않는 이상은 따라오지 못할 거다!
“우수하!!”
그 여자였다. 그녀는 아까와 똑같이 당당한 자세로, 내가 순간이동으로 건너 뛰었던 길 한복판에 서 있었다.
“야!! 인마 얘기만 잠깐 하자니까!”
사람인데 그게 가능할 리가 없다. 상가 옥상에서 골목길로 내려와서 대로로 뛰쳐나오고, 직선으로 수백미터를 순간이동으로 삼초 정도만에 주파를 했는데, 그걸 곧바로 쫓아온다고?
‘옥상에서 뛰어 내리면...?’
아무리 낮은 상가라도 두 다리가 멀쩡할 리가 없다.
‘그리고 뛰어내렸다고 쳐도..’
그 긴 대로를 어떻게 따라잡아? 뛰어서?
“도대체......!”
그러니까 위험한 거다. 이건 내가 느낀 불길한 예감이 현실이 되어서 나타난 거다. 저 여자는 평범한 사람도 아니고, 만난다고 해서 얘기로 끝낼 사람도 아니다.
나는 여자를 보면서 천천히 뒷걸음질로 지하철 계단을 내려갔다. 여자는 멀리서 아까와 같은 당당한 걸음걸이로 걸어오다가, 내가 계단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하자 뛰기 시작했다.
“야, 기다려봐!!”
여자의 말과 함께 나는 재빨리 밑으로 내려갔다. 순식간에 계단 위로 여자의 모습이 사라지자마자, 나는 지하철 입구 위로 보이는 근처 건물의 옥상으로 순간이동했다.
“흐읍!!”
나름의 눈속임이었다. 지하철을 타러 내려간 척하면서 근처의 건물로 도망가는 것! 나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후딱 옥상 난간을 넘은 뒤, 재빨리 반대편으로 달려갔다.
“......”
숨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숨을 내쉬었다. 난간 위로 고개를 내밀어서 여자가 지하철을 타러 내려가는 지 보고 싶었지만, 늘 공포영화에서 숨어있던 주인공이 그러다가 들키곤 했었지. 나는 숨을 참고 발소리가 나지 않도록 맞은편 난간으로 건너간 뒤, 지붕이 내려다보이는 가까운 건물의 옥상으로 순간이동했다.
그리고 아까보다 훨씬 멀어진 건물 옥상까지 간 뒤에야 지하철 입구쪽을 내려다봤다. 평일 출퇴근시간만 되면 꽉 막히고 사람도 줄을 서서 움직이던 대로에는 어쩌다가 차 한 두대만 지나다닐 뿐, 사람 한 명없이 조용했다. 제발 그 여자가 지하철로 내려갔기를......
‘가만.’
내려갔더라도 나를 찾지 못했다면 다시 올라올 것이 뻔했다. 지금 바로 이동해야했다. 면접장소인 세일그룹 본사까지는 지하철로 따지만 다섯 정거장 정도. 건물들의 옥상과 외벽을 순간이동으로 넘어서 이동하면 십분이면 충분했다.
‘지금 근데 면접을 보러 가는 게 맞는 건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가 나를 쫓아온다. 그리고 나를 잡으려는 목적도 알 수 없다. 그러면 일단 경찰에 신고를 하는 게 맞지. 적어도 그 여자가 경찰이고, 내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하지만, 내 능력 자체가 잘못이라면?
경찰에 이야기를 한다면 이 능력을 갖게 된 것도, 티비나 유튜브에서 다루는 그 미지의 남자가 나라는 것도 전부 들통나버린다. 그렇게되면 취직이고 뭐고 아라의 말대로 내 신변이 오히려 더 위험해질지도 모른다. 일단은 내게는 이 능력이 있으니, 일단은 도망칠 수 있을 때까지는 도망쳐보는 것도 괜찮을지 모른다.
‘상황이 바뀌면 계획이 바뀌는 게 맞지. 하지만 애매하다 싶을 때까지는 무조건 계획대로 하는 거야.’
입대를 앞두고 있던 내게 아라가 말해줬던 말이 떠올랐다. 그래, 지금은 확실히 변한 상황은 아니다. 애매한 상황이지. 그러고보니, 아라는 대체 어떻게 군생활까지 조언을 할 수 있었던 거야?
세일그룹의 본사까지 가는 데에는 십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먼발치에서 보이는 커다란 건물을 보면서, 나는 의심을 지우기 위해 지하철 역 근처 가장 사람이 없는 골목길로 내려왔다. 몇 번이나 꼼꼼히 살피고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에 나는 다시 대로로 나왔다.
거리에 수상한 기색은 없었다. 몇 몇 지나다니는 사람이 있었고, 열시에 가까워지자 조금씩 차들도 나타나기 시작했고. 나는 전신이 비춰지는 어느 빌딩 앞에서 넥타이와 옷매무새를 가다듬은 뒤, 아직 멀리 보이는 세일그룹의 본사로 빠르게 발을 옮겼다.
국내에서 가장 큰 기업이 아니랄까봐, 세일그룹 본사의 규모는 남달랐다. 한 번에 다섯 명씩은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커다란 회전문이 세개나 있고, 1층 로비는 전부 비쳐보이는 통유리로 된 거대한 미닫이 문이 서너개가 나있는 곳. 나는 가운데 회전문을 황급히 밀고 들어간 뒤, 혹시나 아까의 그 여자가 따라 들어오는지 살피면서 데스크로 향했다.
“어떻게 오셨죠?”
“아, 아, 안녕하세요. 저, 오늘 면접 때문에 왔습니다.”
“네, 확인 해드릴게요. 잠시만요.”
카운터에 여직원은 생긋 웃으며 컴퓨터를 몇 번 두드렸다. 나는 그제야 문에서 몸을 돌리고 최대한 바른 자세로 카운터 앞에 서서 컴퓨터를 두드리는 직원을 쳐다봤다.
“성함이 어떻게 되실까요?”
“우수하입니다. 우, 수, 하요.”
“잠시만요.”
직원은 생긋 웃으며 다시 컴퓨터로 눈을 돌렸다. 주말 출근에 대한 불만이 조금도 없는 것 같은 친절한 태도와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정갈한 옷차림이었다. 그녀는 잠시 후 미소를 유지한 채로 카운터를 돌아나왔다.
“이 쪽으로 오세요. 제가 안내 해드릴.....”
“수하야!”
저절로 몸이 홱 돌아갔다. 방금 전 내가 밀고 들어온 회전문 앞에 또 다시 그녀가 서있었다. 긴 머리카락, 검은 가죽 자켓과 딱 붙는 니트, 스키니진에 워커차림의 여자.
“미친......!”
대체 어디까지 쫓아올 셈이지!
하지만 여기는 다르다. 국내 최고 대기업의 본사, 저 여자가 뭐하는 사람인지는 몰라도 보안요원들을 함부로 뚫고 들어올 수는 없을 거다. 아니나다를까, 문 앞에 서 있던 정장차림의 보안요원 두 명이 동시에 그녀 앞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이었다 -
“커억!”
백 팔십은 쉽게 넘을 것 같던 두 보안요원은 그대로 뒤로 쿵 소리를 내며 넘어졌다. 대단한 동작도 없었다. 여자는 내 쪽으로 걸어오면서 어깨를 부딪혔을 뿐인데 보안요원 두 명은 순식간에 나가 떨어졌다!
“아니 저......”
그러고보니, 여기가 대기업의 본사면 오히려 내가 더 위험한 상황이다. 모르는 사람이 내 이름을 부르면서 회사 내에서 행패를 부린다? 그런데 내가 하필 면접 지원자라면?
‘면접 보기도 전에 떨어지는 거 아냐?’
방법은 하나다. 저 여자가 더 난리를 치기 전에, 차라리 먼저 가서 물어보고, 면접은 제대로 보게 해달라고 빌기라도 하는 수밖에!
“저기 잠시......!”
하지만 내가 채 몇걸음을 떼기도 전에 이번에는 새로운 사람들이 나타났다. 쾅 소리를 내면서 로비 어두운 곳에 숨겨져있던 문이 열리더니, 방금 넘어진 보안요원들과 같은 복장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온 것이다.
“포위해!”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
여러 이유로 몸이 멈췄다. 마치 저 여자를 기다리기라도 했던 것처럼 로비 곳곳에서 쏟아져나온 정장차림의 사람들. 불과 십초도 되지 않아 그들은 여자를 동그랗게 둘러싸고 있었다. 심지어 이미 서른 명은 족히 넘어보이는데도, 계속 다른 사람들이 줄지어 뛰쳐나오고 있었다!
“수하야! 잠깐만 기다려라!”
여자의 목청은 여전히 쩌렁쩌렁 울렸다. 그녀는, 자신을 보안요원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데도 조금도 무섭지 않은 것처럼 소매를 걷어붙이고 있었다.
“잠깐!”
이번에는 또 새로운 목소리!
“잠깐만. 다들 멈춰요.”
또 다시 새로운 사람이 나타났다. 이미 내 선에서 판단하고 정리할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았다.
나는 고개만 돌려 목소리가 난 곳을 쳐다봤다. 지하철 개찰구처럼 생긴 내부 출입로를 열면서 훤칠한 키의 남자가 등장했다. 190cm는 넘을 것 같은 키, 옅게 기른 수염, 등 뒤로 한 가닥으로 묶어서 내린 장발. 그 큰 키에도 무릎까지 오는 하얀 가운을 걸친 것이, 어쩐지 연구원이나 의사처럼 보였다. 그는 ‘잠깐’이라는 한 마디로 모든 보안요원의 행동을 멈추게 했다.
“대화로 해결합시다. 한서아씨.”
“한서아?”
나는 눈을 돌려 여자를 쳐다봤다. 며칠 전부터, 그리고 오늘도 나를 쫓아다니던 그 여자의 이름이 한서아였던 셈이다. 그녀는 씩 웃으면서 보안요원들 사이를 헤치고 나오더니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그래, 어디서 얘기할 건데?”
“1층에 카페가 있어. 거기서 얘기하자고.”
“좋지. 당신이 사는 거지?”
“수하씨한테만.”
“각박하네.”
“치료비보다는 낫지 않나?”
갑자기 등장한 장발의 남자와 여태까지 나를 쫓아왔던 여자. 졸지에 그 사이에 끼인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그 둘이 내 앞에 다가와서 설 때까지 기다려야했다.
“이게 지금 대체......”
면접을 보러왔더니 수상한 사람이 건물 안까지 쫓아오고, 그걸 예상한 것처럼 보안요원들이 우르르 튀어나와서 포위했는데 정작 튀어나온 책임자와 이 수상한 사람은 서로의 이름까지 아는 친한 사이인 것 같고?
두 사람은 아무렇지않게 내 앞으로 걸어와서 나란히 섰다. 한 쪽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한 쪽은 자신만만한 태도로 긴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면서 나를 똑바로 쳐다봤다. 그리고는, 그 둘은 내 쪽으로 동시에 손을 내밀었다.
“세일그룹 방위산업 연구소장 최무혁입니다. 반갑습니다, 우수하씨.”
“경찰청 특수수사팀 S.I.U의 한서아야. 앞으로 그냥 편하게 누나라고 불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