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문제의 해답은 때론 간단한 법이다.
......라는 말은, 어쩌면 위험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복잡한 문제의 해답을 찾기 어려워서 간단한 답을 찾으려는 욕구를 포장한 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 옛날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잘라버린 알렉산드로스처럼.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지금의 계획이 정말 괜찮을지는 모르겠다는 거다.
“준비됐어?”
[네, 아저씨가 말만 하면 바로 보낼 수 있어요.]
중요한 건 결단력이다. 인생사 확신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있겠어?
하루 정도 방송국 본사 바깥을 거닐며 사람들의 복장을 체크했다. 아무래도 보통의 대기업들보다는 편한 복장들도 많았지만, 가장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복장은 역시나 적당한 비즈니스 캐주얼이다. 적당한 정장바지에 구두, 바지 안으로 깔끔하게 넣어 입은 하늘색 드레스 셔츠.
마지막으로 눈 아래부터 턱까지 덮는 하얀 마스크를 쓴 뒤에, 나는 서류봉투 크기의 가방을 어깨에 걸었다. 필요한 건 심호흡. 숨을 고르면서 횡단보도 건너에 있는 방송국 본사의 회전문을 쳐다봤다. 하지만 곧바로 순간이동을 할 생각은 아니다. 더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야 했으니까.
[아저씨는 준비 됐어요?]
“어. 아무 때나 괜찮아.”
[지금 바로 보낼게요!]
정오를 막 지나고 이제 회사원들이 점심을 먹으러 나오는 시간. 이미 방송국 건물 주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발을 옮기고 있었다. 그만큼 보는 눈도 많고 들을 귀도 많은 때. 방송국 회전문도 바쁘게 돌아가며 사람들을 뱉어내고, 커다란 횡단보도 앞에는 공연이라도 하는 것처럼,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몰려있는 바로 그 때.
“공개하라!!”
“오디션 프로그램은 조작됐다!”
“숨겨놓은 평가표를 공개하라!”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돌아갔다. 횡단보도에서 점심 식당을 고르던 직원들, 통화를 하던 사람들, 그냥 하릴없이 반대편 보도를 쳐다보던 사람들 모두의 시선이 한꺼번에 방송국 정문 옆,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는 인도로 쏠렸다.
“공개하라!”
“평가표를 공개하라!”
건장한 체구의 두 남자가, 자신의 몸을 다 덮는 커다란 피켓을 하나씩 들고 서 있었다. 오전에는 0도에 가까운 11월 중순의 기온인데도 불구하고, 근육질이 다 드러나는 딱 붙는 하얀색 쫄티를 맞춰입고 나온 두 남자는 우뚝 서서 그렇게 소리를 질러댔다.
“공개하라, 공개하라!”
“부정 청탁 물러가라!”
“공개하라, 공개하라!”
한 번 몰린 사람들의 시선은 쉽게 풀어지지 않았다. 대부분이 방송국에서 나온 직원들인듯, 그들은 한 걸음씩 머뭇거리면서 그 남자들의 목에 걸린 피켓을 확인했다.
‘연습생들의 잃어버린 1년 보상하라’
‘꽁꽁 숨겨놓은 진짜 평가표를 공개하라’
“문구는 누가 쓴 거야?”
[저 오빠들이요. 내용은 대충 알려주고 자극적으로 담아달라고 했어요.]
횡단보도가 긴만큼 자동차의 통행신호도 긴 것 같았다. 그동안 사람들은 남자들의 우람한 뒷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머리를 긁적이거나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고 있었다. 개중에 책임자로 보이는 나이 지긋한 사람이 그 남자들에게 다가가기도 했지만, 두 남자들이 무시하고 소리를 질러대자 금방 돌아서곤 했다.
[타이밍이 보여요?]
“아직. 건너간 다음에 갈 거야. 혹시 저 두 사람이 끝이야?”
[한 명 더 있어요.]
때마침 보행자 신호등에 초록불이 들어왔다. 엄청난 인파가 횡단보도로 몰렸고, 나는 그 인파에 섞여서 방송국 쪽으로 걸어갔다. 그 사이, 두 남자는 목에 피켓을 걸고 계속 방송국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목 상하시겠는데.”
[확성기나 스피커는 불법이래요.]
방송국은 역시나 대기업답게 조치도 빨랐다. 내가 긴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이 건물 안에서 정장차림의 보안직원이 걸어나왔다. 시위를 시작한 남자들의 덩치를 의식한 것인지, 보안요원이 무전기에 대고 뭐라고 말하자 곧 다른 보안요원 두 명이 건물 안에서 더 걸어나왔다.
“저 두 명이 다야?”
[한 명 더 있어요.]
다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어디선가 경찰이 나타났다. 그 역시 다른 사람이 쉽게 건드리지 못할만큼 덩치가 좋았다. 귀찮은 기색이 역력한 표정의 경찰은 모자를 고쳐쓰면서 시위중인 두 남자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인맥 좋네. 진짜 경찰이야?”
[아니에요. 셋 다 그냥 어쩌다 알게 된 오빠들이에요.]
“아, 세분이 친구야?”
[다 서로 처음 보는 사람.]
그 말을 듣고나자 갑자기 세 사람이 나누는 이야기가 듣고 싶어졌다. 마침 걸어나오던 보안 요원들은 갑자기 나타난 경찰 때문에 발걸음을 잠시 멈췄다가, 이내 천천히 시위하는 사람들에게 걸어갔다. 인파를 헤치고 지나가서 그 옆을 슬쩍 지나가자 대충 그들이 나누는 대화가 들렸다.
“선생님들, 시위 하는 건 상관 없는데. 주위 사람들 들리게 소리지르는 건 안 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죄송한데, 여기 회사 앞인데 시위를 하셔도 됩니까?”
“아 예. 이 분들 신고 하고 하시는 거에요.”
“여기 저희 직원들도 지나다니는 통로고, 다른 사람들도 보니까 좀 위치를 조정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예, 예. 제가 말씀드릴게요. 선생님들, 여기 말고 저기, 저 쪽으로 좀 가시죠. 예?”
웃음이 터져나오려는 걸 억지로 참았다. 어차피 셋 다 처음 보는 것이니 연기가 아닐 지도 몰랐다. 그 상황에서도 몸을 꼿꼿이 펴고 시위하던 두 남자는 곧 경찰 역할을 맡은 남자의 지도에 따라 순순히 자리를 옮겼다. 그 사이 보안요원은 한 걸음 떨어진 곳에서 무전기에 대고 중얼거렸고 다른 요원들은 시위자들을 따라 움직이며 더 멀리 이동해줄 것을 경찰에게 계속 부탁했다.
“이제 들어간다.”
[네, 부탁할게요!]
지금까지 들었던 다연의 목소리와는 전혀 달랐다. 희망. 늘 죽겠다던 사람의 목소리에서 어느 순간부터 희망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건 내가 하는 일에 확신을 주는 것이었다. 바로 지금, 방송국 본사의 회전문을 넘는 것처럼 용기가 필요한 순간에!
문을 밀고 들어갔다. 가야할 곳은 밖에서 미리 봐뒀다. 회전문을 넘는 순간부터는 엄연히 대기업의 본사고, 그 말인즉슨 CCTV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사람의 눈과 CCTV에 담기는 것을 최소화하려면, 능력을 쓰는 거리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짜야했다. 회전문이 돌아가고 틈이 열리자마자, 나는 곧바로 개찰구 너머 문이 닫히고 있는 엘리베이터 앞을 보고 눈을 감았다가 떴다.
덜컹-!
“.....!”
닫히기 직전의 문에 손을 넣고 열었다. 대부분 점심시간이라 밖으로 나갈텐데, 어째서인지 두 명의 직원이 먼저 타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각자 핸드폰을 내려다보고 있어서 내가 순간이동을 하는 것은 보지 못한 모양이었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눌려진 두 층보다 더 윗층을 누르고 기다렸다.
“......”
조용했다. 두 직원이 각자 핸드폰을 바라보는 사이, 나는 마스크 안에서 소리없이 숨을 조용히 내뱉었다. 나는 마스크가 제 역할을 다해주기 바라면서 앞머리를 내려 이마를 가렸다.
띵동. 두번째 사람까지 내린 뒤에 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누른 층은 11층.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사이, 나는 지하 1층 버튼을 누르고 다음 계획을 떠올렸다. 일단 지하1층으로 내려가고, 문서고 위치를 찾는다. 그 다음은.....
띵동 -
“어, 빡치게. 점심시간에 말이 되냐?”
마스크 속으로 숨을 급하게 들이마셨다. 엘리베이터에 혼자 남기 위해 누른 11층이었는데, 하필이면 그 층에서 기다리던 사람이 있었다.
“어, 야. 엘베라 끊긴다. 다시 전화할게.”
“......”
곧바로 이어진 불편한 침묵. 이 사람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 챘을까?
밑에서 올라오던 엘리베이터, 거기에 타고 있던 사람. 문이 열리고 엘리베이터는 내려가는 걸로 방향이 바뀌었는데 그 사람은 내리지 않는다. 이상하게 느끼지 않을까......?
다행히 남자는 별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는 잘 터지지도 않는 핸드폰을 괜히 만지작거리며 엘리베이터가 내려가길 기다렸고, 나는 숨소리를 최대한 죽이면서 구석에 가만히 서 있었다.
‘먼저 내리고 계단으로 따라가야 하나......?’
엘리베이터는 멈추지 않고 곧장 지하 1층으로 향했다. 내가 같이 내려도 의심을 하진 않을지, 그러니 차라리 먼저 내렸다가 다음 엘리베이터를 타야하나...... 잠깐, 이 사람도 지금 지하 1층으로 가는 거잖아?
띵동.
문이 열리자마자, 남자는 곧장 핸드폰으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며 내렸다. 나는 핸드폰을 켜고 뭔가 보는 척하면서 뒤에서 천천히 내리고는 그 자리에 섰다.
“아 몰라, 짜증나니까. 누가 시위한다며, 지금.”
지하 1층의 복도는 조용했다. 밖에서 보이는 지상층과는 달리 대부분의 방에는 창문이 닫혀있거나 안이 보이지 않는 라벨이 붙은 채 불이 꺼져 있었고, 복도의 형광등도 하나씩 건너서 꺼져있어서 훨씬 어둡게 느껴졌다.
“......그래서 지금 정인씨가 체크하고 있다면서. 그 당시 방송본이랑. 어, 그래.”
나름대로 운이 좋았던 모양이다! 남자가 전화로 나누는 대화 내용을 미루어보건대 이 작전에 기대를 걸어볼만한 것 같았다. 나는 아무도 없고 어둑한 복도에서, 그 남자가 나를 느끼지 못할 정도의 거리를 두고 천천히 따라갔다. 남자는 복도를 쭉 걸어가다가 직각으로 꺾여있는 모퉁이 끝으로 몸을 홱 돌리며 사라졌다.
“팀장님이 그냥 보고만 올라오라는데......”
그 남자가 사라지자마자 나는 그 모퉁이로 순간이동했다. 그 편이 걷는 것보다 소리도 나지 않고 안전했으니까. 그리고는, 모퉁이 너머에서 남자의 발소리가 멀어지는 걸 들으면서 천천히 고개를 내밀었다. 꺾여있는 복도 끝까지 걸어가던 그는 복도 끝의 두개의 철문 앞에 멈춰서서 자신의 목에 걸린 카드키를 문 옆에 대고 있었다.
삐릭-
지체할 시간이 없다. 곧바로 해야하는 순간이동이 두 번. 나는 숨을 꾹 참고, 곧바로 남자의 등 뒤로 순간이동했다.
철컥. 끼이이익 -
눈을 뜨자마자 철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눈 앞에 보이는 건 와이셔츠 차림의 남자의 어깨와 그 너머에 반쯤 열린 철문과 문서 창고. 나는 열린 문 안으로 보이는 문서고의 구석을 보고 다시 눈을 감았다가 떴다 -
“어?!”
문서고는 천장 높이의 철제 책장이 무수하게 들어차있는 구조였다. 꼭 오래된 도서관에 온 느낌. 문에서 보이는 가장 안 쪽 책장의 사이로 들어온 나는, 조용히 허리를 낮추고 몸을 그림자 사이에 숨겼다.
“어, 어? 여보세요? 아니, 갑자기 뒤에 뭐가 있는 것 같아가지고......”
“......!”
“아니, 아니. 문 열려서 그런 건가? 갑자기 바람 같은 게 훅 분 것 같은데. 어우, 소름돋았네.”
뚜벅, 뚜벅. 문을 열고 멈춰있던 남자는 곧장 발을 옮겼다. 좋아, 문서고에는 들어왔고 이제 평가표를 찾기만 하면 된다. 아니, 정확히는 평가표가 드러나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어, 어. 팀장이 원본 잘 있는지 체크만 하고 와달래.”
내가 꺼낼 수 없다면 스스로 움직이도록 해야지. 남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쾌재를 불렀다. 원래는 문서고 근처에서 기다릴 작정이었는데, 이렇게 빨리 움직일 줄은 나도 몰랐던 거다. 생각보다 작전은 훨씬 잘 흘러가고 있다! 나는 남자의 목소리를 찾아 책장 옆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아 몰라, 이래놓고 밥 먹을 시간도 제대로 안 줄 거면서. 그게 제일 빡치지 않냐? 아니 일을 시키든 뭐든 밥은 먹여야지.”
책장 사이로 볼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앞뒤가 꽉 막힌 철제라서 불가능했다. 나는 입구 쪽 통로로 슬쩍 몸을 내밀고 남자의 목소리를 찾아 한 칸씩 순간이동했다.
“어, 나는 김치찌개 시켜주라. 거기 어차피 다른 건 다 오래 걸리잖아. 응. 어, 그거, 한돈 뭐시기.”
굳이 좁은 거리를 순간이동을 하는 이유는 발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서였다. 다행히 코앞으로 이동하는 거라 지점을 잘못 봐서 발을 잘못 디딜 일도 없었고, 소음이 생길 일도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남자의 목소리는 순간이동을 할 때마다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에휴..... 어, 어. 찾았다. 아니, 이걸 왜 여태 보관하고 있나 했더니만......”
마침내 선반 한개 너머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을 때, 나는 서고 끝자락에서 고개만 슬쩍 내밀었다. 들어온 남자는 책장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몇 개의 서류철을 빼서 들고 있었다.
“아, 야. 정인씨 너무 불쌍한데? 야, 이거 양 개많아. 어?”
갑자기 남자는 서류들을 바닥에 툭 던져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케이, 서류가 어디있는지 위치는 봐뒀다.....! 이걸로 충분했다. 직원은 서류가 안전하게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나갈 것이고, 나는 그 다음 평가표를 챙겨서 이 곳을 뜨기만 하면 된다.
“야, 심사위원이 일곱명이었는데. 이거 라이브 방송까지 12주를 방송했잖아. 한 명이 한 장씩 해도 몇 장이야. 근데 야, 한 명이 한 장만 쓴 게 아니잖아......”
나는 그대로 남자가 서있던 책장 너머, 더 안 쪽 라인으로 순간이동했다. 어차피 서류의 위치는 봐뒀고, 남자가 나가면 곧장 찾을 수 있을 거다. 그렇다면, 저 남자가 나중에 입구로 나갈 때 들키지 않으려면 굳이 더 볼 일 없는 안 쪽에 숨어있는 편이 안전하니까.
“야 잠깐, 나 팀장 전화온다. 어, 끊을게! 여보세요? 아, 팀장님! 예, 예. 서류들 다 잘 있습니다. 네, 지금 문서창고에 있습니다. 예, 문서고요. 예.”
그 때쯤, 갑자기 남자의 말투가 갑자기 바뀌었다.
“예? 아..... 그럴까요? 아니, 왜냐하면 어차피 그 대조는 스캔본이 있으니까...... 그, 정인씨가 지금 이미 스캔본이랑 방송 자막나간거랑 대조하고 있으니까요. 예? 아니, 이게 양이 좀 많습니다. 저 혼자......”
남자의 목소리에서 점점 힘이 빠져나갔다. ‘저 혼자’라는 말을 끝으로 한참을 침묵하고 있던 그는, 곧 죽어가는 듯한 나지막한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
“예. 예. 알겠습니다. 네, 그럼 갖고 올라가서 팀장님 자리에 두겠습니다. 예.”
그 말을 끝으로 전화는 끊어졌다. 보이지도 않는데 그걸 어떻게 알았냐하면......
“아, 개새키가 진짜. 존나 빡치게 하네,”
......힘없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흘러나온 욕짓거리 때문에 알았다. 그래, 진짜로 화나면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욕이 나오는 게 아니지. 저 마인드야말로 한이다. 표출할 수 없으나 가만히 참고 있기 너무나 힘든 그런 감정. 세월이 흘러도, 시간이 가고 세대가 바뀌어도 그 모든 시간 축을 관통하는 정서라는 것은 분명히 존재하는 법인가보다.
“하 씨바......”
곧이어 철제 선반을 주먹으로 내리치는 쾅 소리가 들려왔다. 마음 같아서는 위로라도 건네고 싶었지만 나는 나대로 계획이 틀어진 셈이다. 저 사람이 평가표를 들고 사무실로 들어가게 생긴 것 같으니!
그럼 언제 평가표를 빼돌려야 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