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힘을 느꼈다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는 책은 최대 다섯권이다. 다섯 권 꽉 차게 대여해놓고도 또 빌리고 싶은 책이 있었다. 아, 꼭 읽고 싶은데 어쩌지. 생각만 하다가 신청하지 않았다. 당연히 신청할 수 없었다. 나는 이미 다섯권을 다 빌렸으니까.
다음 날 도서관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내가 빌린 책은 네 권 뿐이었다. 한 권을 더 빌릴 수 있는 상태였던 거다.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전날 책을 신청했을테고 바로 받을 수도 있었을 거다.
나는 왜 책을 빌릴 수 없었나? 이미 '나는 빌릴 수 없는 상태'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별 거 아닌 헤프닝으로 넘길 수 있겠지만 나에겐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세상엔 이런 일이 얼마나 많을까? 가능한데도 내가 '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에 이루어지지 못하는 일들 말야. 내가 할 수 있다는 사실만 알면 얼마든지 쉽게 해낼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러자 이 사건이 사소한 헤프닝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나는 '자기신뢰'가 부족한 사람이었다. 친구들이 나에게 '널 믿는다'라고 말하면 '왜? 왜 날 믿어? 뭘 보고 믿어?'하고 반문하곤 했다. (사실 '믿는 게 뭔데?'라고 묻기도 했으나 너무 바보같은 질문이어서 뺐다)
도서관 사건을 계기로 나는 믿음에 관련된 생각들을 정리해보았다.
믿음이란 무엇인가? 믿음은 하나의 생각에서 출발한다. 반복되고, 강화되어서, 급기야는 내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국 내 인생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하나의 생각을 뜻한다.
그럼 자기 신뢰란 무엇인가? 자신에 대한 생각. 반복되고 강화되는 생각들. 그로 인해 인생의 길이 뒤바뀌고 한계와 성취가 결정되는 생각들.
여기까지 오니 스스로에 대한 생각들의 재정비가 시급했다. 오랫동안 부정적인 생각들, 자신을 한계짓는 생각들과 함께 했었다. 물론 긍정적인 생각과 믿음도 있었다.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책 한 권이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고.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내 경우엔, 책을 읽어서 인생을 바꾸는 게 아니라 그 책을 빌리지 못했기에 인생을 바꿀 계기를 얻었다.
만약 내가 정말로 다섯 권을 전부 다 빌린 상태로도 '나는 저 책을 반드시 읽을 수 있어!'라고 강렬히 믿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다른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구매를 했을 수도 있다. 어떤 행동은 반드시 어떤 생각에서 비롯된다. 생각을 바꾸자. 내가 뭔가를 된다고 생각하면, 그게 될 수 밖에 없다. 간단하지만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된다고 생각한다면, 정말로 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