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타면서도 계속 나아가기

by 사색의 시간

와 오늘 롤러코스터 제대로 탔다. 오전에는 엄청 행복했는데 오후에는 엄청 힘들었다. 반반인데도 왜인지 힘든 감정의 여운이 더 긴 듯 하다.


내가 괜한 짓을 하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휘몰아치고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가 되서 그냥 잤다. 좀 자고 일어나서 다시 앉았다. 역시나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인 것은 그 상태를 스스로 인지하고 있었다는 거다.

'봐, 지금도 나는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믿고 있잖아.'

아마 대부분의 시간을 그렇게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를 감정적 심리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고 한다. 감정적 심리적 만족감은 상대적이고 쉽게 변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매일 수치를 이용해서 자신이 잘 하고 있는지 체크하라고 했다. 자신이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를 수치로 남기라고, 그것으로 자신이 잘하고 있다고 설득하라고 했다. 나아지고 있다고 인식을 시켜줘야 계속 나아갈 힘이 생기는 거라고.


이번주에 목표를 정해 매일 숫자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고작 5일 동안이었음에도 매일 목표치를 달성하자, 내가 매일 그만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숫자를 근거로 한 믿음은 롤러코스터가 아래로 곤두박질 칠 때도 굳건했다.


오늘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목표로 정한 숫자를 달성했다. 달성하고 나니 나를 힘들게 한 것들에 지지 않았다는 뿌듯함이 생겼다. 앞으로도 수없이 자신을 의심하고, 못할 거라는 믿음을 반복할 것만 같지만. 그런 순간이 와도 내가 쌓아온 숫자가 나를 지켜줄 것이다. 이 조그만 숫자들이 이렇게 든든할 줄이야. 앞으로도 하루하루 잘 쌓아가면 좋겠다. 조급해하지 말고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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