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중국어 공부

by 사색의 시간

중국어를 '공부'한 적이 언제였던가. 까마득하다.

잊고 있었던 중국어를 다시 입 밖으로 꺼내게 된 것은 2019년 멜버른에서였다.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중국인 사장 밑에서 중국어를 쓰며 일했다.

오래 놓고 있었음에도 들리고 말할 수 있어서 신기했다.


중국어를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없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 어중간한 수준에서 중고급으로 넘어가려면 정치-경제 관련 용어들을 필연적으로 습득해야 했고 나는 그런 걸 공부하는 게 너무너무너무 싫었다. 그래서 그냥 안했다. 내가 이런 용어들을 배워서 어디다 써먹어? 그런 생각으로 그냥 일상회화를 조금 할 수 있는 수준에 만족했다.


그러다 최근 중국 신문 읽어주는 유튜브를 발견했는데 선생님이 중국어도 굉장히 잘하시고 단어 풀이도 잘해주시고 문장 분석도 넘넘 잘해주셔서 이걸로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났다. (역시 선생님을 잘 만나야...!)


그리고 정치 경제 용어를 익히지 않으면서도 중국어 수준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중국어 성경'을 발견하였다. 성경을 중국어로 읽다니. 이건 좀 끌렸다.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성경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니까, 언젠가 한 번 읽어두면 나쁠 것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중국어 공부는 아니지만 마음공부 차원에서 금강경을 필사하려고 했는데, 금강경 필사와 중국어 성경 공부라니. 생각만 해도 재밌을 것 같다.


다시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 어쨌든 내가 좋아했던 언어니까.

"넌 왜 중국어 할 줄 알면서 그쪽으로 취업할 생각은 안해?"라는 말을 정말정말정말 많이 들어왔다.

나도 모르겠다 왜 그쪽으로 취업을 안하고 다른 직종들만 골라 다니고 있는지.

어쩌면 내가 스스로 떳떳할 만큼 실력이 뛰어나지 못해서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기회에 스스로 당당할 만큼 실력을 쌓게 되면 좋겠다. 아니어도 뭐, 재밌으면 된 거고.

앞으로의 계획을 정리해보자면

-일주일에 1편 중국어 신문 분석 영상 보기

-금강경 필사

-중국어 성경 읽기


사실 지금 영어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하면 금방 나가 떨어질 수가 있으므로 중국어 신문 영상 보기만 시작하고 금강경과 중국어 성경은 영어부터 끝내놓고 차근차근 해야겠다. (30일짜리 책을 지금 얼마동안 보고 있는지 모르겠다....하지만 도중에 그만두면 또 이 책은 어디 가지도 않고 나를 괴롭힐 게 뻔하므로 이번에는 반드시 30일을 다 채워서 끝을 맺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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