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글쓰기

6개월 전 나에게 쓰는 편지

by 사색의 시간

https://brunch.co.kr/@deepbreathhuha/354


1월에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던 글은 결과를 놓고보자면 좋지 못했다. 망할까봐 무서웠는데 진짜 망하고 나니 그리 무섭지 않았다. 담담했다. 아, 그렇구나. 이번 글은 별로였구나. 받아들여졌다. "대중들은 개돼지입니다"라는 영화대사가 있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 좋은 컨텐츠, 좋은 물건이라면 귀신같이 찾아내는 대중들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 작품이 1위를 했네? 이 제품이 품절이 됐네? 하면서 신기해한다. 그것들을 읽지 않고 사용하지 않는 나는 '대중 감성'과 거리가 먼 사람인 것 같다...(눈물)


1월의 기록을 보면 그때 이미 나는 결과를 부정적으로 예측하고 있었다. 만약 이때의 내가 긍정적이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1월의 나에게 말하고 싶다.

지금 나는 훨씬 더 행복하게 쓰고 있다고.

그리고 앞으로 더 행복하게 쓸 거라고.


패륜과 폭력과 상처와 고독을 어떻게 행복하게 쓸 수 있어? 라고 1월의 내가 묻는다면

응, 그럴 수도 있어. 라고 답해줄거다.

(그런 걸 쓰는 것을 네가 좋아하잖니.)


'행복하지도 즐겁지도 않지만 그럼에도 누군가가 읽을만한 글을' 쓰고 싶어했던 1월의 나에게 말해줘야지.

그렇게 애매한 태도는 집어치우라고.

행복해서 울고 괴로워서 울고 마음껏 모든 것을 겪고난 다음 자리에 앉아 딱 한 사람을 위해 쓰는 것이 차라리 나을 거라고.


"당신이 얼마나 더 잘 할 지 생각해보세요."

H가 말했다.

나는 아직도 잘 할 날이 많이 남았다.


1월에서 6월까지.

나는 이만큼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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