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다섯 시 반에 일어나 명상을 한 뒤 요가수업에 갔어요. 이 고요한 아침시간이 더없이 귀중합니다. 매트 위에서 자세를 만들려고 애써도 잘 되지 않았어요. 선생님이 제 뒤에서 몸을 부드럽게 밀어주시자, 그 손길을 따라 내 몸도 쭈욱 늘어났습니다. 내 몸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문제였던 거에요. 내가 내 몸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고 있었던 거죠.
더 가면 아플까봐, 다칠까봐. 두려움을 이유로 꽉 붙든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것들을 놓아버리자 내 몸이 얼마나 기뻐하던지.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도 해주셨어요.
"정말 유연하시네요."
맙소사. 태어나서 유연하다는 소리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더 갈 수 없다는 생각을 놓아버리면 되었던 건데. 내 몸은 안될 거야 라는 생각을 놓아버리면 할 수 있었던 건데. 이제야 알았습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 감사합니다.
브런치를 놓은지도 조금 되었죠. 최근에는 꾸준히 하던 필사마저 놓아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다 놓아버리고, 에너지를 하나에 집중할 때인 것 같습니다. 하던 일을 그만둘 때마다 저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어요. 내가 또 끈기 없는 사람이 될까봐. 인내심 없는 사람이 될까봐. 그런 나에게 말해줍니다. "아냐. 넌 너에게 필요한 것을 향해 잘 가고 있어." 설령 끈기가 없으면 어때요. 인내심 없으면 뭐 어때요. 누군가 정해놓은 가치에 부응하려고 얼마나 많은 것들을 꽉 쥐고 있었는지, 그것들에 붙들려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명상을 하고 요가를 한 날은 확실히 차분해져요. 스스로 이 차분함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즐겁습니다. 저는 요즘 인도고전무용을 배우고 있어요. '일단 춤을 좀 춰야겠어'라고 말했던 창작 자아가 고른 춤이 인도전통춤이었거든요. 춤이자 명상이자 기도인 몸짓들을 배우며, 몸이 있음을 축복합니다. 남은 7월도 평안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