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삶, 자신의 호흡대로

by 사색의 시간

3. 당신이 경험을 통해 얻은 인생의 깨달음은 무엇인가요?


모두에게 각자 자신의 삶이 있다는 거요. 그러니 비교하고 조급해하는 대신, 자신의 호흡대로 나아가면 된다고 말하고 싶어요. 누군가는 몇 살에 이만큼하고, 누군가는 시작한 지 얼마만에 성공을 하고, 이런 식의 척도가 많잖아요. 저도 그런 것들을 엄청 찾아봤어요. 어떻게 하면 저 사람처럼 될 수 있을까? 하면서 남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다녔죠. 그런데 그 많은 이야기를 모으면서 느낀 건, 결국 내 이야기는 내가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거였어요. 물론 그들의 이야기에서 동기를 얻고, 도움을 받을 수 있겠죠. 하지만 그 씨앗을 내 삶으로 가져와 길러내는 것은 온전히 내 몫이더라고요.


명상수업에서 들었던 말이 생각나요. '마음의 속도를 살펴보세요. 만약 지금 마음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면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것이니 잠시 내려놓고 심호흡을 해보세요.' 그 말을 듣고 생각했죠. 마음의 속도가 느리기도 해? 원래 빠른 거 아니었어? 그만큼 저는 항상 마음이 조급했어요. 10대 때는 20대를 생각하고, 20대엔 30대 혹은 그 이후를 생각했죠. 내 마음은 현재를 살았던 적이 없었던 거에요.


나의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하려고 해요. 현재를 살려고 연습하고 있어요. 물론 잘 안되요. 아직 많이 조급해요. 그래도 그걸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잘한 거라고, 나한테 말해줘요. 나는 어떤 호흡으로 살고 있나? 들여다보려고 해요. 어떨 때는 너무 빠르고, 불규칙적이고, 또 어떨 때는 느려터진 것 같아도. 아, 내가 이런 호흡으로 살고 있구나.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조금씩 호흡을 찾아가다보면, 그 안에서 편안해지다보면,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도 해요. 내가 숨겨놨던 감정, 내가 모른 척 했던 마음, 내가 좌절했던 순간. 그런 것들을 보다보면 내가 어디로 가야할 지 무얼 해야할 지 힌트를 얻기도 하고요. 아니다 싶으면 내려놓으면 된다고, 왜 끝까지 하지 못했냐고 꾸짖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을 다독일 여유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냥 내 호흡대로 가는 거니까요. 누구의 기준에 맞출 필요도 이게 맞나 눈치 볼 필요도 없어요. 저는 아직 눈치 많이 보지만...제가 하고 싶은 대로 잘 가고 있는 것 같아요.


내 호흡? 그게 뭔데? 하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부터 찾아보면 좋겠어요. 빠를 수도 있고 느릴 수도 있고, 또 그게 항상 고정적이지도 않아요. 이럴 땐 내가 빠르구나 이럴 땐 내가 느리구나 싶어도 그 패턴이 항상 유의미하지도 않고요. 그러니 매순간 나 자신을 관찰해야 하는 거죠. 매순간 자신의 호흡을 캐치하고 있다면, 숨막히는 상황이 닥쳐도 숨 쉬는 법을 좀 알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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