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올 한 해를 돌아봤을 때 하는 님이 가장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인생에서 즐겁게 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라는 구절을 보고 고민했던 적이 있어요. 나에게 '즐겁게 노는 것'은 어떤 걸까? 영화나 책을 보는 건 노는 것보단 해야 하는 과제처럼 느껴지고, 화려한 번화가에 나가 노는 것도 좀 피곤한 일이었거든요. 이것저것 많은 걸 해왔지만 정말 내가 진심으로 즐거워한 적이 있는지, 그게 '놀이'라고 느껴진 적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어요.
어느 날 한적한 동네를 걷게 되었는데, 거기 조그만 동산이 있더라고요. 문득 동산에서 뛰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거기서 뛰어놀았습니다. 장성한 여자 혼자 동산을 뛰노는 모습은...누가 봤더라면 상당히 이상항 광경이었을 테지만, 그때 저는 진심으로 즐거웠어요. 이게 노는 거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ㅎㅎㅎ
자연의 기운을 듬뿍 느끼면서 그 속에서 뛰노는 게 저에게 커다란 즐거움이고 진짜 놀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 뒤로 혼자 바다에 가서 맨발로 모래사장에서 파도와 뛰놀기도 했고, 숲으로 가 나무 사이사이를 헤집고 다니기도 했어요. 그럴 때마다 자연이 주는 신선한 에너지를 듬뿍 받는 느낌이었고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도 항상 일이 순조롭게 풀렸던 기억이 있어요. 고마워 자연아!
코로나와 추위를 핑계로 요즘은 자연 속으로 가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일상에서 지치고 힘들 때마다 자연을 떠올립니다. 거기 가면 나는 즐거워질 거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삭막한 도시에서도 조금 더 버틸 힘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