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가르쳐주는 것들

by 사색의 시간

6. 지금 삶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 다섯 가지를 꼽는다면?


1. 운동

헬스장을 다닌지 3년 정도 되었는데, 최근 들어 체력이 좋아졌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체력이 좋아지니까 활기와 의욕이 생기더라고요. 잘 지치지 않아요. 몸도 멘탈도. '아, 그 전의 내 몸은 몸이 아니었구나. 체력이 좋아지니까 삶의 질이 달라지는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운동 만세.


2. 글쓰기

얼마 전 친구와 대화 하다가 이런 말을 했어요. 나에게 글쓰기는 괴로움이라고, 그래서 글쓰기야말로 나를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마스터피스라고요. 가장 사랑하는 것을 가장 미워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글쓰기를 가장 사랑하나봅니다. 매일 백지 앞에서 좌절하지만 더듬더듬 써낸 몇 문장으로 좌절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기도 해요. 그렇게 구렁텅이에 빠졌다 나오기를 반복하다보면...뭐라도 되겠죠.


3. 명상

글쓰기가 나를 인간답게 만드는 일이라면 명상은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일이에요. 차분히 호흡하는 그 안에서, 나도 몰랐던 광대한 세계를 발견하게 되거든요. 내가 이렇게 누군가를 격렬하게 미워하고 있었나. 내가 이렇게 무언가에 집착하고 있었나. 명상 속에서 만나게 되는 기억과 감정들은 하나하나 강렬하고 새로워요. 저는 운동, 글쓰기, 명상을 제 삶의 3요소로 삼으며 살아가려 하고 있어요. 모두 '언어'의 범주라고 생각해요. 몸의 언어, 인간의 언어, 우주의 언어. 세 가지 차원의 언어들로 삶을 가득 충만하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4. 춤추기

운동하는 몸, 일상에서의 몸과 춤추는 몸은 분명 다른 것 같아요. 춤출 때는 몸이 주인공이 되요. 그때 몸은 더없이 관능적이고 아름다워요. 자유롭고요. 요즘 저는 '글을 쓴다'는 영역을 거쳐 '글을 잘 쓴다'는 영역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데요, 춤도 '춘다'는 영역을 거쳐 '잘 춘다'는 영역을 향해 가보고 싶어요. 둘 다 평생 걸릴 걸 감수하고 하는 일입니다....


5. 사랑

오우. 삶의 요소로 당당히 '사랑'을 꼽을 수 있다니. 살아볼 만한 인생이군요. 나를 사랑하고, 반짝이는 햇살을 사랑하고, 토실토실 잘 익은 고구마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는 일...사랑을 고민하는 일이,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가장 스케일이 큰 일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저는 사랑의 상실을 사랑해요. (너무 변태같나요...) 사랑을 상실했을 때 비로소 사랑이 가르쳐 주는 것들을 깨닫는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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