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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과 잡담

기승전...아니 그냥 스윙

by 사색의 시간

스윙을 배우는데 재밌다.

아직은 스텝만 밟는데,

'스윙', 두 사람 사이의 그 원심력을 맛보고 나면 스윙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고 한다.

땅고로 말하자면 '꼬라손'이려나.

땅고와 스윙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눈'이다.


땅고는 눈짓으로 신청한다. 춤을 추고 싶으면 그 사람을 바라봐야 한다.

눈맞춤이 없으면 춤도 없다.

그러나 춤이 시작되면, 눈을 감는다.


스윙은 (내 경우에는 눈짓을 보내기도 하지만) 누군가 다가와 손을 내밀고 춤을 청하면서 시작된다.

땅고를 처음 배우던 때에는 밀롱가에서 누군가 손 내미는 상황이 무척 어색하고 쑥스러웠는데

까베세오(땅고에서의 눈짓)를 하도 많이 까여보고 나니

스윙에서 누군가 내미는 손이 이렇게 반갑고 고마울 수가 없다.


스윙을 출 때는 눈을 감지 않는다.

도리어 추는 내내 상대를 응시한다.

나는 춤을 잘 추든 못 추든 나에게 집중해주는 사람이 좋다. 땅고에서든 스윙에서든.

그래서 눈을 잘 맞춰주는 상대를 기억한다.

그리고 그 눈 속에서 리딩을 잘 읽어내기를 바란다.


흥겹고 신나는 스윙

애절하고 섹시한 땅고

이 아름다운 춤들을 함께 추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근황을 써보려했는데 스윙 얘기만 잔뜩 했다.

스윙이 재밌긴 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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