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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색의 시간 Dec 12. 2024

18. 내가 바꾸고 싶은 작은 습관 하나

나를 바꾸는 21일 글쓰기

만약 18일 동안 저와 함께 나와 가까워지는 글쓰기를 하셨다면, 이미 새로운 글쓰기 습관이 형성되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18일 동안 매일 쓴 건 아닙니다만) 

 

처음 백수가 되었던 2017년, 백수가 되니 집에 있는 것이 더 불편해지더라고요. 작은 원룸을 얻었습니다. 작은 책상과 의자도 주문해서 베란다에 놓았습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그 자리에 앉았습니다. 사이토 다카시의 <2000자를 쓰는 힘>을 읽고, 매일 2000자를 써보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때는 A4 한 장이 어찌나 광활하게 느껴지던지, 그것을 채우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싶었습니다. 2000자를 채우는 날보다 채우지 못하고 흘러가는 날이 훨씬 많았죠.

 

지금은 하루에 A4 한 장씩 씁니다. 7년 전보다는 백지가 무섭지 않아요. 어떻게든 채워지겠지, 하는 믿음이 1cm 정도는 깔린 것 같습니다. 바깥으로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도 그때보다는 익숙해졌나봐요. 하루하루를 비교해 보면 차이가 잘 보이지 않아도 5년 전의 나, 7년 전의 나, 10년 전의 나와 비교해보면 지금의 나는 꽤 성장해 있습니다.

 

요즘 저는 작은 습관 하나가 하루를 좌우한다는 것을 많이 느껴요. 특히 아침에 눈을 떴을 때의 기분은 잠들기 전에 무엇을 했느냐에 따라 결정되더라고요. 되도록 핸드폰을 보는 대신 명상이나 일기 쓰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아침이 상쾌해집니다.

 

제 경우에는 아침에 명상이나 독서를 하는 것이 저녁에 비해 쉽습니다. 일어나자마자 하면 되니까 상대적으로 방해 요소가 적습니다. 저녁에 뭔가를 하려면 굉장히 과부하가 일어납니다. 직장에서 에너지를 소진해버렸으므로 습관이고 뭐고 그냥 집에 가서 눕고 싶어요. 약속이라도 생기면 신나서 놀러 나갑니다. ‘저녁 습관 형성하기’는 그렇게 매일 뒷전으로 밀려납니다.

 

좋은 습관을 형성하려면 기존 습관과 반대로 행동해야 합니다. 러닝을 하고 싶다면 침대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침대에 누워 있으면서 동시에 러닝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명상을 하려면 핸드폰을 놓아야 하고(핸드폰 명상도 있으려나요), 샐러드를 먹으려면 떡볶이집을 지나쳐야 합니다(물론 저는 둘 다 먹기도 합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나는 어떤 습관으로 살고 있나요? 영상을 재생하듯 하루를 주욱 살펴보세요. 그 중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습관은 어떤 것이 있나요? 그 자리에 새로운 습관을 대신 놓는다면, 어떤 것을 놓고 싶으신가요?

 

● 18일 차 함께 써보기

 

내가 가진 습관 중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써봅니다. 그리고 그 습관을 대신할 행동을 써봅시다. 저는 (창피하지만) 퇴근하고 들어오면 씻지도 않고 일단 침대로 직행해 버리는 습관을 고치고 싶어요. 퇴근하고 들어오면 옷도 갈아입고, 세안도 하고, 집 정리도 하면 좋겠습니다. 쓰면서도 ‘될까?’라는 의심의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새로운 습관을 써보는 것만으로 작은 변화가 시작되는 거니까요. 


https://blog.naver.com/forfourcolors/2236810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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