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킷'을 읽고
나는 비스킷을 소리로 인지한다. 미약한 숨소리, 힘없는 발소리, 가볍게 스치는 옷감의 소리를 듣고 그들이 주변에 있다는 걸 안다. 일단 그 소리를 인식하면 곧이어 모습이 보인다.(8)
"미안하다는 사과는 너 자신한테 해. 지금껏 좋아하지 않아서 진심으로 미안하다고."(178)
비스킷은 목숨을 걸고 있어. 겨우 버티고 있다고. 그러니까 내가 다칠 가능성쯤은 괜찮아.(144)
드디어 비스킷을 찾았다.... 어림짐작으로 몸이 있을 만한 곳을 토닥여 비스킷을 살포시 안았다... "무서웠지?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줄게." (187)
우리는 매일 스스로를 지켜 내기 위해 힘껏 노력하지만, 꾹꾹 눌러 담았던 쓸쓸한 마음이 어쩔 수 없이 왈칵 쏟아지는 날이 있다.(217)
누구나 비스킷이 될 수 있다. 또한 누구나 비스킷을 도울 수 있다.(218)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