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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책장봄먼지 Feb 14. 2024

너만 모르는 진실

진실을 향한 팽팽한 줄다리기

집에 같이 갈래?
평소에는 한 마디도 나누지 않던 우리 반 여자아이다.
그 다정한 제안에 마음이 잠시 요동쳤지만 나는 결국 고개를 흔든다.(6쪽)



(스포 주의)



제목

너만 모르는 진실



저자

김하연



콘셉트

1. 죽은 자에게서 건너온 소식

2. 진실과 은폐와 추리 사이의 빳빳한 긴장감



예상 주제

1. 우리가 놓친 진실

2. 알고도 모르려 했던 진실



상 독자

1. 핵심 독자: 가짜 우정에 상처받은 청소년들

2. 확대 독자: 진실의 껍데기에만 다가가 본 사람들

2. 추천 독자: 진실을 곧잘 외면해 온 사람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정은숙 《내일 말할 진실》, 이꽃님《죽이고 싶은 아이



해시태그

#외면된진실 #엔지시네마부원 #범인은누구 #가짜우정진짜우정 #죽은자의편지 #모두가범인 #얄팍한관계들 #우리가과연친구였을까



필사

너희들은 도미노 행렬의 마지막 부분에 세운 나무 조각들이야. 너희가 결국 나를 낭떠러지로 떨어뜨렸어. (26)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역시 도미노 행렬의 처음 혹은 마지막 조각이었을 수도 있다. 도미노에도 변명의 여지가 혹 남아 있을까.


남들과 다른 사람은 추앙받거나 배척당한다. 그 두 가지 경우밖에 없다. (...) 너무나 반짝거려서 자신의 부족한 면을 절로 떠올리게 되는, 그래서 결국 밀어내고 싶은 아이.(99)

남들과 다르고 싶어 하면서도 남들과 다른 누군가의 반짝거림은 좀체 참지 못할 때가 있다. 어느 1인 창작자(유튜버)의 말이 떠오른다. "축복해 주세요. 곧 맞이할 내 모습이니까요."(출처: 유튜브 채널 '마인드풀tv')


어떤 거지 같은 상황 속에서도 나에게는 선택의 기회가 있다고. 그 기회만큼은 누구도 빼앗지 못한다고.(137)

우리는 살면서 어떤 기회를 빼앗겼을까. 혹시 '거지 같은 상황'이라는 핑계 속에서 나 자신이 그 기회의 마지막 문을 닫아 버린 것은 아니었을까.




독단적 최종 리뷰


이 소설은 오인된 클랙슨 소리 하나에서 시작한다. '삑' 소리의 진실은 '나만 아는 진실' 속에 곧 묻히고 만다. 오인과 오해로 시작한 하나의 죽음은 기어이 또 다른 죽음으로 이어진다. 죽음에서 죽음이 이어지는 동안 사람들은 이 아이('제갈윤')의 진실을, 자신도 모르게, 혹은 일말의 고의를 가지고 외면해 간다.


"네가 죽은 게 왜 내 탓이야?"


죽은 자가 보낸 편지가 속속 도착하자 죽음마저 잊어 가던 친구들은 퍽 난감하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사이였던 시네마 부원들의 가짜 우정은 '윤'의 편지('윤'으로 추정되는 편지)를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진실? 이제 와서 그딴 걸 누가 궁금해할까?(53)"


시간이 지났다면 진실쯤은 잊어도 될까? 많은 이가 들추기를 꺼리는 진실이라면 더는 궁금해하지 않아도 될까? 




아무리 솔직하고 바르게 살아간다 해도 나쁜 일은 반드시 벌어져.
윤이가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였다면...
포기하고 싶은 오늘을 버티게 하는 건 그저 약간의 다정함인데.
아무도 그렇게 해 주지 못했지.(177)


(추신: 순식간에 빨려 들듯 읽었다. 작가님의 다른 책 '시간을 건너는 집'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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