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읽고
누가 그러더라고요. 귤을 좋아하면 겨울이 즐겁대요
엄마가 입학식 날 눈물을 흘린 이유도, 아빠가 선웃음을 지었던 까닭도 충분히 이해되었다. 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죽은 형의 모습이 되어 가고 있었다. (25)
"혁아, 나는 사람과의 관계가 어렵기도 하지만... 여전히 두렵기도 해."(184)
먹어도 돼, 인마. 너 어릴 적에 귤 얼마나 좋아했는데. 작은 배가 볼록해질 정도로 오물오물 잘도 먹었지. 그러니까 이제부터라도 잘 먹어. 귤 좋아하면 겨울이 즐겁다.(241)
"형?"
"어, 혁아, 형이야, 왜?"
상상 속 형과의 대화는 끝났다. 그럼 나는 진짜 형을 불러낸 것일까? 아니, 그냥 내가 미친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