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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책장봄먼지 Mar 16. 2024

너를 위한 B컷

B컷에 숨어 있는 이야기

나는 계속 모르고 있으면 된다


(스포 주의)


제목

너를 위한 B컷



저자

이금이('알로하 나의 엄마들', '유진과 유진' 등의 저자)



콘셉트

화면 속 편집된 진실과 화면 바깥의 실체적 진실 대비



예상 주제

-A컷과 B컷 사이에 숨은 진실

-편견과 진실 사이에 숨어 있는 B컷



상 독자

1. 핵심 독자: 편견에 지금 막 눈 뜬 자

2. 확대 독자: 정의에 눈 감아 본 자



함께 읽으면 좋을 책 혹은 글

정은숙 《내일 말할 진실》, 김하연 《너만 모르는 진실》, 이선주 외 공저 《마구 눌러 새로고침



해시태그

#B컷편집자 #유튜브 #현실과편집된세계사이 #동경과허상사이 #관찰자시점 #써빈로긴 #내부고발 #편견 #고백의끝 #진짜우정



필사

현실과 편집된 세계 사이에는 누더기 차림의 신데렐라와 마법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신데렐라의 차이만큼이나 거리가 있었다. (103)

소위 잘나가는 친구들의 영상 편집자가 된 '나(최선우)'는 우쭐한 기분도 잠시, 그들의 뒷면을 점차 알아 가면서 생각지도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그래, 그저 ... 흔히 있을 수 있는 해프닝인데 내가 과하게 생각하는 걸 거야. 모르는 척하기로 결정하자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다. (82)

차분히 가라앉기 위해 그간 외면해 왔던 진실들은 몇 개쯤일까. '나(선우)'는 고민한다. 그것들이 수면 위로 떠오를 때, 눈을 감아야 할까, 아니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어야 할까.


아이들은 정후에게 무슨 짓을 한 걸까?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걸까? (139)

'나(선우)'는 정후의 진실을, 진실의 B컷을 과연 제대로 찾아낼 수 있을까. '나'의 용기는 그렇게 시험대에 오른다.




독단적 최종 리뷰


의미와 재미와 묘미 등 온갖 감정을 거의 다 느끼게 해 준 소설. B컷 안에 숨겨진 진실의 실체를 청소년들의 시선과 감정으로 절묘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제목부터 매력적이다. '너를 위한 B컷.' 단순히 '오프 더 레코드' 같은 이야기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살릴 수도, 살리지 못할 수도 있는 B컷 이야기였다. 얼마나 많은 '정후(A컷의 피해자이자 B컷에 숨어 있는 아이)'들이 A컷 아래서 자신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을까. 자기 것이 아닌 얼굴을 하고 자기와 맞지 않는 목소리를 내야 하는 무리에서 '정후' 같은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편집 화면 뒤로 숨은 1초들. 그 한 컷 한 컷이 모두 우리의 삶이다. SNS를 보며 타인의 편집된 일상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는 우리지만, 프레임 바깥에서는 모두가 '일상'이라는 것을 살아가고 있고, 그것에는 편집이란 것이 없다. 작가도 이 부분을 지적한다.


확실한 건 우리의 삶은 진행된다는 거다.
멈춰 선 동안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아도 우리는 살아가고, 변하고, 자라는 중이다.
그 사실은 이 세상 누구도 편집할 수 없는 진실이다. (162)



편집해야 할 것은 다만 우리의 '편견'일 뿐이다.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를 말하는 소설, '너를 위한 B컷.' 과연 우리의 편집자 '선우'는 진실을 어떤 식으로 편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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