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의 시작부터 엄중한(?) 회의가 있었고 다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유독 월요일이 무겁거나 버겁게 느껴졌다. 이를 타파할 좋은 방책이 없을까, 하던 차였는데 바로 이게 있었다! '달리기!' 업무의 부담이 나를 짓누를 때는 달리면서 가볍게 흩날려 버리기로~ 이 글에서 뽑은 한 줄은...
"걸을 땐 바람이 좀 차가웠지만 달릴 땐 바람이 시원했다. 걷기만 할 땐 못 느끼던 나의 오장육부가 내 온몸에서 들썩인다."
돈과 시간, 마음. 나에게서 이런 것들을 빌려 쓰는, 그리고 제때 갚지는 않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뭐 어떤가. 주고 나면 그뿐. (요즘은 나도 인색해지고 각박해져서 마음을 자꾸만 잠근다. 속세에 물들었다.) 예전의 나를 돌아보며 줄 수 있었던 때가 그래도 행복했구나, 싶다. 이 글에서 뽑은 한 줄은,
"나의 청소년들에게 자발적으로 ‘삥’을 뜯겼듯이, 조카들에게도 나는 이제 호구가 되고자 한다. 이 이모는 후회도 미련도 남지 않는 사랑을 줄 생각이다. 그들에게 마구잡이로 ‘삥’을 뜯길 예정이다."
회의를 하러 나갔던 날이라 글을 쓸 형편이 아니었다(라고 핑계를 대며 글을 안 쓰려고 했다.) 그런데 연재 브런치북을 발간하겠다고 호기롭게 밝혀 놓고 단 2주 만에 펜을 내려놓을 수는 없었다. 쓰려던 글감을 대충 고쳐서 아주 대충 발행하자 싶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맥락상 어울리지가 않는 글이었다. 괜히 나 혼자 마감에 쫓기며 머리를 쥐어짜다가 그냥 될 대로 돼라 싶은 심정으로 글을 올렸다. 그랬는데+_+ 어느 브런치 작가님께서 최고의 박수를 댓글로 보내 주셨다. 부족한 글에 응원을 받고 보니 '위로일지'를 쓰다가 내가 위로를 받는구나, 싶었다. 다음에 연재할 이야기도 열심히 써 보자, 라는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 이번 글에서 뽑은 영예의 한 줄은,
"너, 이름이 갖고 싶어?"
"응!"
깨어나서 가장 반짝이는 눈빛이다. (아니, 로봇이니까 그냥 눈깔이라 해야 할까. 그래도 그 순간 좀 반짝이긴 했다. 어딘지 모르게 별빛 같던 눈깔, 아니 눈빛.)
'이모 사용법'이라는 연재 브런치북에 들어갈 뻔하였던 에피소드였는데 아무래도 '비혼일지' 쪽에 더 어울릴 것 같아서 전략을 수정하였다. 새로 겪은 내용을 덧보태고 '비혼을 때리는 말들'이라는 브런치북 제목에 맞게 이번 이야기의 소제목도 구색을 맞추어 보았다. 소제목이 그 나름 마음에 든다. 이 글의 한 줄은,
"'나'라는 사례는 비혼을 통칭할 수 없다. 하나의 선명한 색깔만이 색채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듯, 비혼의 스펙트럼도 매우 다채롭게 이 세상을 구성하고 있을 것이고,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내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