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소설 리뷰
계절은 알람 시계처럼 우리를 깨운다.
나도 이제 머물러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럴 때가 됐다는 걸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138)
예담이가 고울이 만나러 갔다가 사고 났다며?
부모님은 절대 내 탓이 아니라고만 했다. 두 분이 그렇게 강조하면 할수록 나는 더 불안해졌다. 난 너무 무서웠고, 숨고만 싶었고, 진짜로 숨었다. 내 방에 안전하게.
그 방은 정말 안전했을까? (52)
나는 뭘 피했을까. 어디를 벗어났을까.
미련하더라도 내가 한 번이라도 서 봤어야 할 자리는 어디였을까.
손이 저절로 과자 서랍으로 갔다. 묵직한 게 필요했다. 지금이 밤 열한 시라는 건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이제는 나도 마음이 불안해질 때 과자를 찾는다는 걸 안다. 그러니 더더욱, 생각이 나면 먹어야 한다. 불안한 마음을 과자로 꾹꾹 눌러 놓아야 한다.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