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소설 리뷰
에이다는 꿀 포도를 오물오물 씹었다. 말 대신 웃음만 나왔다.
나도 먹어 보았다. 따뜻하고 달콤한 꽃꿀이 혀에 닿는 순간 깨달았다.
행복의 맛이구나.
한순간, 서덜랜드 농장과 그곳에 두고 온 애나와 엄마를 잊고 나도 웃었다. (201)
크럼 주인님은 결혼식 날 자기 아버지에게서 조 할아버지를 선물로 받았다. ... 우리는 팔려 가거나 대여되거나 끌려갔지만, 선물로 보내지는 것은 너무나 이상했다. 선물이란 말은 근사하게 들리지만, 노예의 아동은 언제나 볼썽사나웠다. 그걸 선물이라 부르는 건 옳지 않아 보였다. (30)
애나에게는 그들을 불편하게 하는 뭔가가 있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문제였다. 애나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았다. 자기가 믿고 싶은 모습으로 보았다. 이런 버릇은 노예 농장에서는 위험한 것이었다. 진짜건 아니건 그런 생각을 하는 아이가 곁에 있으면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135)
한동안 말없이 종이를 바라보던 로즈가 무덤덤하게 말했다.
"뭐라고 썼는지 내가 모른다는 거 너도 알잖니."
노라는 종이를 집어 로즈의 가슴에 갖다 대고는, 한 손으로 새처럼 퍼덕이는 시늉을 했다.
"자유."
......
"나를 위해 이 자유인 증명서를 썼니, 노라?"
로즈의 물음에 노라가 끄덕였다.
"어린애가 자기를 길러준 여자에게 자유를 주는 세상이라니 기가 막히는군. 집으로 돌아가, 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