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가장 기쁜 날... 기뻐도 되는 날. 책에 둘러싸이고 책에 파묻혀 보는 날.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그런데 이게 뮤....뮤슨 일....
2018년도부터 거의 꾸준히 찾았던 국제도서전.... 그런데 이런 적은 정말 처음이다. 단군 이래 상시 최대불황이라던 그 출판계 맞아요??(몇 년 전 성심당이 튀김소보로빵 가지고 왔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잖아요... 무슨 일이 벌어진 거예요..)
사진 속 모습은 네이버 예약 대기줄이다. 1시간 15분을 기다려 들어갔다. 다리도 아프고.. 설렘도 의욕도 실종 위기.
그런데 역시!
그 지루한 기다림 속에서도 책을 읽던 분들이 많았다! 줄이 움직이면서 책장도 시선도 줄에 맞춰 리듬을 탄다. 늘 가방에 책 한 권쯤은 넣어 다니시는? 멋지다! (아무튼 그 모습을 보니 내가 다 기분이 좋아지더라. 나는 책을 잔뜩 사려고 일부러 책을 안 가져갔다. 빈 가방만 챙겨와 후회막급이었다. 친구도 오늘따라 책을 안 챙겨와서 우리가 기다리며 할 수 있었던 것은... 긴 줄에 관한 투덜거림뿐이었다는 후문.)
대기가 길어 들어가기도 전에 지쳤던 나와 친구는... 3층 C홀에 입성한 후에... 대형 출판사 부스를 빼곡히 채운 독자들을 보며 또 한 번 지쳐 버리고 말았다. 결제하는 줄, 혹은 책갈피를 가져가는 줄까지 또 또 '줄'을 서야 했다. (사회에서도 줄을 잘 못 서는 나인데 국제도서전에 와서까지 줄을 잘 못 선 셈.)
그래도 이곳에서 건진 책이 있다!
MBTI 대문자 I인데도 고 2때 반장을 한 적이 있다. 그 시절이 절로 떠올랐다.
작가님께서 직접 사인을 해 주셨는데 사인이 어찌나 즐겁고 재치 있으시던지~ (대형 스탬프로 직접 찍어 주심!)
(이 시리즈는 1~4권까지 나왔다. 다 못 사서 죄송스럽고 아쉬운 마음...)
그리고 평소 청소년소설 덕후답게 소설책도!
그런데 너무 지쳐서 한군데서 몰아서 구입;;
그리고 여러 시인이 모여 한 권의 시가 된 이야기도 구매!
나만의 시집 만들기도 체험♡
문장 수집의 즐거움을 주는 책갈피도 탐닉.
향이 나는 책갈피
여러 유명인도 슬쩍슬쩍 만날 수 있었고 다행히도 오늘의 엔딩만큼은 책과 함께 그 나름 해피엔딩이었다.
(2025 국제도서전에는 그냥 현금 더 주고 현장구매를 하는 게 낫겠다는 교훈을 얻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