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와 떡국

by 봄책장봄먼지

이모와 떡국




다섯 살이 내 옆을 지나다

무심히 던진다


이모
응?

나이 먹지 마


응? 왜?
할머니 되잖아, 나이 먹으면


나이 먹으면 이모, 할머니 되는 거야?
어.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되잖아


이모, 할머니 될까 봐?
어. 나이 먹지 마, 그러니까


그래. 안 먹을게, 안 먹을게


새해 밥상에 어김없이 오를

우리 집 할머니 떡국

이 떡을 먹으면,
이 국을 먹으면,
마법같이 1년을 더 늙을 수 있다


먹을까 말까 먹을까 말까

세밑, 인생 최대 고민
먹을까, 말까

할머니, 될까 말까


먹지 마
나이 먹지 마


"그럼 이모 없어지잖아."








#공대생의심야서재#나도시인이다#1주일에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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