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조르조 데 키리코

장미빛 탑이 있는 이탈리아 광장

by 봄플

안녕하세요, 월요병 치료제 예술 라디오입니다.


월요일 아침, 무겁게 시작되는 하루의 문턱에서 잠시 멈춰 섭니다.

오늘은 ‘그림자’라는 키워드에서 시작하려 합니다. 해가 천천히 떠오르는 각도에 따라 길게 늘어지는 그림자를 바라보고 있으면, 비로소 빛의 존재도 함께 선명해집니다.

대부분의 우리는 빛을 먼저 찾지만, 그림자가 드리워져 빛이 더 또렷하게 보인다는 사실, 예술에서 그것은 깊은 통찰을 불러옵니다.


Giorgio de Chirico. The Rose Tower, 1913,.jpeg Giorgio de Chirico. The Rose Tower, 1913, Oil on canvas. The Barnes Foundation, BF597. © 2025 Artist


조르조 데 키리코의 '장미빛 탑이 있는 이탈리아 광장'을 떠올려봅니다.

바람 한 점 없는 광장, 낮은 햇살 아래 길게 드리워진 건물과 탑의 그림자, 그리고 세상을 멈춘 듯한 침묵. 화면에는 몇몇 인형 같은 오브제들이 놓여 있지만, 그보다 더 고요한 존재는 바로 그 그림자입니다. 현실과 꿈의 경계가 모호해진 공간 속에서 우리는 내면의 사유와 마주하게 됩니다. 데 키리코의 세계에선 그림자가 단순한 어둠이 아니라, 사유의 공간이자 내면의 심연을 드러내는 매개체입니다.

우리에게도 그림자는 단순히 태양을 가리는 검은 자국이 아니라, 빛을 더 뚜렷하게 인식하게 해 주는 ‘통로’임을 깨닫게 됩니다.


월요일의 피로와 무거움 속에, 고요히 드리운 그림자가 한 줄기 쉼이 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월요병 치료제, 예술 라디오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갤러리 없는 날: 프라다 브이로그' 연재 중에 있습니다.

링크: 미술작품 에세이 바로가기 (브런치,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글과 함께 음악을 들어보세요!

링크: 플레이리스트 바로가기 (유튜브, 매주 화목토 오후 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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