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멈춘 도시

ep.1 2026.03.03 Inspired by Paris

by 봄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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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Paris)의 시간은 멈춘 듯하다.

아니면, 나의 시간이 멈춰 있는 걸까. 그들의 시간이 멈춰있는 걸까. 사람들은 각자의 출근길로 바삐 걸어가고, 그들의 손에는 커피 컵이, 눈에는 일정한 피로가 담겨 있다. 봄은 분명 왔을 텐데, 아무도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 채 걷고 있다. 그 속도 속에서 나는 오히려 느리게, 정지된 존재로 남는다.

8.png 출처: 봄플, 유튜브, 260303, 도시의 시간은 멈춘 듯하다
나는 행복하다.


나의 아침은 매번 새롭게 피어난다. 아침마다 창가에 앉아 파리의 하늘을 본다. 햇살은 매일 다르게 내린다. 요가를 배우고, 이 안에서 숨 쉬는 법과 고뇌를 씻는 법을 배운다. 내 안의 정적이 조금씩 확장될 때, 나는 세상과 화해하고 나 자신과도 화해한다. 그리고는 내가 원하는 일을 한다.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춤을 출 수도 있다. 어떤 일을 하든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낀다.

도시의 리듬과는 어긋난 박자 속에서, 나는 나만의 재즈로 삶을 산다. 나는 더 이상 서두르지 않는다. Je ne me presse plus.


[스토리 영상 바로가기] https://youtu.be/GziAJxVeVCE


그날도 창가에서 커피를 마시며 하늘을 보다가, 풍선을 발견했다.

거대한 풍선 하나가 파리의 하늘을 천천히 떠다니고 있었다.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었다. 건물보다 크고, 구름보다 낮게. 투명한 듯 보이지만 그 안에 무언가가 가득 차 있었다. 빛에 따라 색이 달라졌다. 아침엔 회색빛으로, 봄 햇살이 들면 희미하게 노랗게.

거리의 인형 같은 사람들은 올려다보지 않았다. 앞만 보며 걸었다. 커피를 마시며 걸었다.



시장 한 귀퉁이에 상인이 있었다.

그는 풍선을 팔았다. 누군가 꺼내지 못한 것들, 포기했거나, 잊어버렸거나, 너무 오래 눌러온 것들을. 그는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 조용히 그것들을 늘어놓았다. 사는 사람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래도 그는 매일 거기 있었다. 마치 봄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꿈을 담은 풍선을 팔았다.

나는 그를 보며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누군가 대신해주고 있구나. 저 풍선이 집집마다 날아가 닿을 수 있다면. 창문을 두드리고, 커튼 사이로 스며들어, 커피를 들고 걷는 그 사람의 곁에 잠깐이라도 머물 수 있다면. 그리고 조용히 물어봐줄 수 있다면.


애타게 쥐고 있는 그 끈이, 정말 당신이 붙잡아야 할 삶인가요.
혹은 익숙함이라는 두려움 속에서, 버리지 못한 환상은 아닌가요.
어쩌면 그는 내 미래인가.


나중에 알았다. 그 풍선이 이 도시 사람들의 답답한 마음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삼킨 말들, 버리지 못한 삶들, 억누른 감정들이 오래도록 쌓여 어느 날 하늘로 떠오른 것이라는 걸. 그런데 더 이후에 알게 된 것은, 그 답답함의 가장 깊은 곳에는 사실 봄이 있었다는 것이다. 한 번도 꺼내지 못한 채 눌러온 꿈들이 갈 곳을 잃고 부풀어 오르고 있었고, 답답함과 꿈은 결국 같은 풍선을 키우고 있었다. 풍선은 사실, 답답함의 출발선에 있는 꿈과 희망이었다.


7 누군가가 알려주기를 바란다..png 출처: 봄플, 유튜브, 260303 누군가가 알려주기를 바란다.


오늘도 창가에 앉아 하늘을 본다.

풍선은 여전히 떠 있다. 어제보다 조금 더 서쪽으로 흘렀다. 봄 햇살 아래서 오늘은 옅은 푸른빛으로 빛난다. 나는 그것을 한참 바라보다가, 다시 내 하루로 돌아온다.

그림을 그리거나, 춤을 추거나.

파리는 오늘도 바삐 흘렀고, 풍선은 오늘도 조용히 떠다녔고, 나는 오늘도 서두르지 않았다.

Je ne me presse plus.

풍선은 아직 파리의 하늘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창문 앞을 지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사람이 올려다봐주기를, 나는 오늘도 조용히 바랐다. 멈춰버린 봄을 다시 느껴주기를.

그리고 각자가 자신의 속도와 안정감을 되찾고, 다시금 순수함을 꺼내어 보기를 바란다.


파리(Paris)의 시간은 멈춘 듯하다.
인형 같은 사람들
나는 더 이상 서두르지 않는다.
순수함을 다시금 꺼내어 보기를 바란다.

Le temps semble s’être arrêtéà Paris.
Des gens semblables à des poupées.
Je ne me presse plus.
J’aimerais retrouver une fois encore la pureté perd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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