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
‘광기어린 S고등학생 호미기획사 L연습생 살해에 이어 그녀의 동생까지 위협하려다 체포.’
[S군은 호미 기획사 연습생이었던 20대 L양과 6개월간 연애를 하다 L양이 바빠짐에 따라 소원해지는 관계로 의심병이 시작. 9일 밤 그녀와 심하게 다투고 저녁 11시 그녀를 협박 및 살해한것으로 밝혀졌다.
#오셀로증후군 #편집증세 #의심병 #고딩망상]
내가 S군이다. 오늘 하루 순식간에 실검 1위를 기록했다. 심장 박동수가 귓가에 들리기 시작했다. 여전히 교복을 입은 채 거실에 있었다. 소파끝에 걸터 앉아 저주에 가까운 댓글들이 초마다 달리는 것을 보았다. 자비 없이 불어닥치는 상황은 생각을 마비시켰다. 나는 핸드폰을 던져버리는 것 외에 어떤 표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해가 뉘엿 지고 있었다.
“하하하하하하.”
웃음이 터졌다. 박실장 개새끼.
탕탕탕!
“송재윤씨 경찰입니다. 지금 경찰서로 동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엄마는 우리 모두가 당장이라도 죽기라도 하는 것 처럼 넋을 놓은 표정을 하고 계셨다. 어렸을때부터 엄마의 그런 표정은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상관없다.
“아니지? 재윤아. 아니지?”
“아니면, 날 버리기라도 하게?”
엄마는 날 믿는걸까 범죄자 취급하는 것일까. 내가 범죄자여도 엄마는 엄마일까. 나는 지금 오롯이 혼자였다. 엄마를 뒤로 하고 경찰들과 밖을 나섰다. 기자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 집 대문을 애워쌌다. 그리고 질문이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L 연습생에게 미안한 마음이 조금도 없습니까?”
“지금 심정이 어떻습니까?”
“정말 여친이 바람 피웠다고 죽였습니까?”
나는 양팔이 두 경찰에게 묶인채 잠시 대문 앞에 서있었다. 고개를 꼿꼿이 들고 기자들의 질문들이 사그라질때까지 조금 기다렸다. 그리고는.
“박태호실장 너 뒤졌어!”
내가 대차게 외치자 눈이 부실 정도의 플래쉬라이트가 쏟아졌다. 경찰은 나의 두 손목을 동여 메더니 머리를 잡고 경찰차에 함부로 욱여넣었다. 뒷문이 세차게 닫히고 파랑과 빨강을 교차로 빛을 내며 차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창문 밖으로 차를 따라 오는 기자들과 주민들의 떠들석한 소리를 무시하고 앞으로 시선을 던졌다. 동네를 벗어나고 밖에서 아우성대는 사람들이 사라지자 나는 차분히 소매를 걷어 팔등에 남아 있는 타투를 바라 보았다.
10:00
남은 시간은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