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대하여
우리는 태어날 때 돈이 있든 없든 한 공간을 차지해. 그게 몸뚱이야. 그래서 '몸집'이라고도 불러. 절대의 공간, 나를 죽이지 않고는 누구도 이 몸집만큼의 공간을 빼앗아 갈 수 없어. 그런데 몸집만 가지고 어떻게 사니. 몸뚱이가 움직일 수 있는 곳, 누울 수 있는 곳, 서서 걸을 수 있는 곳이 필요하잖아. 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싸움, 그것이 인간의 삶이고 생존 공간이라는 거다.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자기 몸은 아끼고 사랑해. 성경에도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했어. 내 사랑하는 몸, 그래, 그 생명의 '몸집'의 집을 키우고 넓힌 것이 바로 우리 가족인 거야. - 65p
너는 아기집에서 시작하여 영혼의 집으로 들어가 거할 곳을 마련한 것이야. (중략) 그래, 이곳에서 쉬어라. 그 집에 편안히 머무는 너에게 편안한 굿나잇 키스를 보낸다. - 8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