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내내 양 볼을 세차게 지나간 물을 생각했다
이마에 세로의 금이 생기며
오른쪽, 왼쪽으로 고개가
얼마나 흔들리는지 알 수 있었다
시험 삼아 한 번 써봐도 좋았을 텐데
슬쩍 대보고 내려놓은 이유는
스노쿨의 긴 대롱은 멋진 금색인데, 그걸 얼굴로 가져가면 엄지손가락만 한 두께의 금색선이 입부터 이마까지 가로지른다. 머리 위로 멋지게 휜 각도. 이마 위에 숨구멍이 있는 돌고래의 기분도 슬몃 느낄 수 있다. 머리로 숨을 쉰다는 거지. 이것으로 이제 입이 물아래에 있어도 숨이 가능해진다. '입이 물아래 있어도.'
이제 입이 물아래에 있어도
숨이 가능해진다.
'입이 물아래 있어도.'
오로지 입에게만 숨을 맡기는 일은
하나 둘 맞춰 걷던 걸음을 잊어버리고
새로운 걸음을 배우는 것과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