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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밤 Aug 05. 2021

여의도 더현대, 공간의 인상적인 순간 5가지

미술품을 보는 듯한 매장 디스플레이는 어떻게 소비 행위를 고양시킬까?

더현대 방문기. 눈이 즐거운 순간들이었다. 


1. 천장에서 내려오는 높낮이가 다른 원형 조명

더현대 1층 매장의 전경.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촘촘하게 길을 내는 간접 조명 사이로 원형의 조명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들의 높낮이가 다른 것이었다. 거리에 따라 높낮이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일 수 도 있다. 보통 줄이나 끈이 아니라 단단한 기둥으로 조명이 구현되어 있는 점이 신선했다. 


좀 더 가까이 찍은 사진. 높낮이가 다름을 볼 수 있다. 


2.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 같은 테이블

1층 명품 잡화 및 화장품 코너다. 벽기둥마다 작은 로고로 매장을 표시해 전체적인 공간을 해치지 않았다. 멀리서 매장을 알아보기 쉽지 않지만 매장마다 개성을 드러내는 방식이 모두 달라 매장을 찾아가는 일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각기 다른 디자인의 진열장을 통해 매장의 개성을 드러냈다. 그중 정말 귀여웠던 테이블. 의자까지 세트로 귀엽고 말을 걸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어 참여하고 싶어 졌다.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부딪혀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둥근 양감으로 구성. 안과 밖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아서 진입하기 좋아 보였다. 브랜드 이름은 안타깝게도 잘 모르겠다. 집이 넓다면 들여다 놓고 싶을 정도.

 


3. 지금 계시는 곳은 가장 바깥쪽이지만

또한 안쪽입니다

안팎의 면적을 확장하는 느낌의 공간

분수와 조경이 안에 있다. 물이 떨어지는 모습이 아름답고 그 너머로의 매장이 잘 보인다. 포토스폿이었다. 


최전선에 놓였지만 더 현대의 가장 안쪽이었던 공간들. 뫼비우스의 띠는 아니지만, 경계를 허물고 무력화하는.


4. 전시 보러 오셨나요?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미술품을 보는 듯한 매장 디스플레이는 

어떻게 소비 행위를 고양시킬까?

우리가 천천히 저 테이블에 다가가 놓인 그릇을 들여다 볼 때. 개개인 고유하게 느낄 감정과 이야기가 저 그릇에 담긴다. 이것을 함께 묶어 판매하는 디스플레이 전략. 온라인에서 느끼기 어려운 오감이 참여한다. 이 순간을 마침내 집에 가져가게 될 때의 기쁨은 덤. 


마음에 들었던 조명

미국, 70년대, 중산층 가정집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 브랜드는 폴로.


실내의 나무가 빛을 받는다

나무를 담아낸 오른쪽의 곡선 대형 화분 구조물.  


재미있는 공간이었다.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고양되는 듯. 한번쯤 가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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