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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진한 Jul 13. 2022

비 오는 날

어린 날, 마당을 가로질러 도망가긴 했지만 어쨌든 도둑이 한 번 들고 나서

혼자 집을 지켜야 하는 날 비가 오면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비가 오니까 도둑도 안 다니겠지?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순진했지만

그 착각으로 얼마나 마음이 편해졌었는지.


창 밖으로 이웃집 검정 기와 

그 기와를 밟고 가던 빗줄기

그리고 늘 라디오가 켜져 있던 작은 방


- 2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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