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내시경을 할 때마다 신기하다.
잠깐 눈만 감았다 뜬 것 같은데,
아니 어떨 땐 눈을 감았는지도 모르겠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끝이 나 있다.
검사를 받을 땐 괴로워 한다는데
깨어보면 아무 기억도 없다.
꿈이 그렇듯.
기억나지 않는 일과 일어나지 않은 일의 차이를 알 수가 없다.
어떤 기억은 너무나 선명하게 떠오르지만
저장된 사진들의 도움을 받아야 떠오르는 기억도 있고
사실, 사진을 봐도 기억나지 않는 기억들이 조금씩 늘어간다.
전생이라는 게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지만
기억나지 않으니 애초에 없었던 것과 다를 게 없겠다.
- 22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