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을 위해 나에게 꼭 필요했던 시간들
완벽한 실패는 없다
아이를 키우며 가장 어려운 지점이 있다. 바로 내 아이를 잘 가르치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있고 또 그런 이유로 출산하는 것 자체를 큰 부담과 짐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돌이켜 보면 나 또한 결혼을 선택하면서도 출산과 육아를 크게 생각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과 당장의 자유로운 시간을 즐기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선택에 순간 나는 출산을 하게 되었고 육아를 하며 아동기를 재경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본격적인 학령기에 들어가면서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것이다.
나의 학창 시절을 돌이켜 생각해 보며 공부를 하면서 막연히 좋은 대학을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만 했을 뿐 구체적으로 무엇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처 방법을 몰랐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 당시 나에게 왜 공부를 해야 하고 어떤 공부가 어렵고 힘든 것 인지 그것을 잘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방법을 물어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대상이 아무도 없었다. 그저 학교에서 공부하고 학원 가서 선행을 하고 그렇게 노력해서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당연히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목표의식과 방향성이 없었던 그 시절이 참 아쉽다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 스스로 실패자라는 생각을 하며 오랜 시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내 아이에게 그런 힘든 시간을 보내게 하고 싶지 않다.
내 아이도 어렵고 힘든 공부를 오랫동안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과거와는 달리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아이에게 잘 가르쳐 줄 수 있을까?
결국은 공부의 재미와 공부의 유용함을 알고 스스로 필요한 공부를 계속 찾아가며 공부할 수 있는 자기 주도성을 길러주어야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주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내 아이가 과거의 나처럼 방황 하며 시간을 허비하지 않게 도와주고 싶다.
학원에서 선생님이 가르쳐 주는 수업을 듣기보다는 한 문제라도 스스로 문제를 풀면서 성취하는 기쁨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 무엇이 어렵고 힘든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이야기하면서 내 아이에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실패는 결코 완벽한 실패가 아니었다. 지금의 내 아이를 위해 그리고 지금의 나를 위해 그저 나에게 꼭 필요했던 시간들이었다.
오히려 나는 그 실패를 누구보다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부하며 아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실패를 연결하여 나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연구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