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도 끝도 없는 근거 없는 자신감

근자감

by 퀸콩



나의 기저에는 돈은 벌고자 하면 얼마든지 먹고살 수 있을 만큼 벌 수 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다.


이런 근자감이 어디에서부터 시작했을지 돌이켜 생각해 보면 가정에서의 환경을 빼놓고 보았을 때 나의 성장배경이 되었던 곳은 그럭저럭 괜찮은 조건의 환경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비교적 많았었고 주변이 꽤 좋은 분위기였던 것 같다. 그래서 어느 정도 대담하고 낙천적인 면도 있었지만 상대적 박탈감에 소심하고 자존감이 낮았던 사람이었다.







세 가지 독립

그동안 살아오면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풍족하게 살아오지 못했지만 돈이 없어서 못하는 것보다 경제적인 것과 상관없이 하고싶은 것을 마음껏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훨씬 더 고통스럽고 힘든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시간들이었다.



나의 첫 번째 독립은 본인의 뜻대로 자식을 키우려 했던 아빠 덕분에 일찌감치 부모에게 기대서 의 행복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꽤 어린 시절부터 정서적인 독립을 했다. 그때가 고3 때쯤 이었을 것 같다.



두 번째는 경제적인 독립이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나는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일단 할 수 있는데 까지 최선을 다해해보고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었다. 오히려 안되는 것은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을 시도도 못하게 막는 것을 참는 일은 나에겐 정말 아프고 힘든 시간이었다. 그렇게 는 내가 원하고 하고 싶은 것이 아닌 오로지 경제적 독립만을 위하여 그동안 갈고닦았던 인내와 참을성으로 마지막 관문에 도착할 때까지 버텼다.



세 번째는 드디어 원가족으로부터의 독립이다. 이제야 비로소 동등하다고 생각하고 그러기를 바라왔던 남자를 선택해서 결혼을 하게 되면서 온전한 나로서의 삶을 되찾는 시작점이 되었다.







직장의 의미

나에게 지금의 직장이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에 나오는 에밀리처럼 내가 포기하면 누구든 달려들어하고 싶다고 할만한 자리 일 수 있다.


나도 영화 속 에밀리처럼 지금의 직장에서 오랫동안 일할 생각으로 시작했던 것이 아니었는데 현실의 난 에밀리처럼 나의 꿈을 찾아 용감하게 박차고 나오지 못했다. 그렇게 타성에 젖어 밀리지 않고 두둑하게 들어오는 월급과 누군가에게는 선망의 대상처럼 보이는 이 직업에 매력을 느끼며 살아왔다. 그렇게 목적 없는 항해를 하며 결혼도 하고 임신과 출산 그리고 두 번째 육아를 하며 아이를 키우는 또 다른 중요성과 가치를 발견하게 된것이다. 아이를 키우며 성장하는 나를 돌아고 앞으로 더 성장해야할 필요성을 점점 더 느끼고 있다.

이 일을 한다는 것은 나에게 정말 많은 인내와 참을성이 필요로 했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 생각대로 일을 해내갈 수도 없고,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며 내가 해야 할 일은 줄어들지 않았다. 그냥 그런 일들을 받아들이고 나의 템포에 맞춰서 하거나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빠르고 정확하게 했어야 했는데 그러기엔 나의 소프트웨어 적인 능력이 부족했다. 그래서 나는 늘 그 중간에서 왔다 갔다 하기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갈수록 나의 영혼은 피폐해지다 못해 갈기갈기 찢겨 너덜너덜 해질 때쯤 살기 위한 선택으로 임신을 선택한 것이었다.


우연한 선택과 기회들이 지금의 내 삶이되었고 그 안에서 나는 또 다른 선택 앞에서 지난날을 돌아보고 있다. 그냥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나의 직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


그렇게 하는 것은 지금까지 내가 두발을 딛고 살게 해 준 나의 성실함을 증명해 줄 그 무엇도 남기지 못하는 일이라는 걸 제야 알겠다.








나의 가치

지금에 와서 느끼는 이 근거 없는 자신감에는 이런 복합적인 내 삶이 보여준 현실에서 나는 돈을 쫓아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항상 중요시했던 것은 경제적인 독립이 맞지만 그보다 중요했던 건 그 돈이 나의 자유를 발목 잡고 있는 현실에서 망설임 없이 돈을 포기할 수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필요한 것이 돈이 맞지만 돈 보다 내가 하고 싶은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고 그걸 믿고 살다 보니 돈은 자연스럽게 나를 따라와 준 것 같다.

나에게 1 억만금의 돈과 자유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 있게 선택할 수 있다.


나도 내가 어떤 것을 찾아 이 힘든 일을 그만둘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것은 그걸 찾지 못한다면 난 다시 한번 인내심과 참을성을 발휘해서 이제는 조금 더 나답게 직장생활을 제대로 할 것이다.


육아와 직장생활이 힘들다고 회사를 그만두지는 않겠다. 가 자녀교육을 위해 전업맘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것 보다 더 명확한 목표와 방향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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