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퀸콩 Apr 03. 2024

다른 삶을 준비하고 싶다

터닝포인트




오랫동안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다.


하지만 쉽게 이 직장을 그만둔다는 것이 어려웠다.


퇴사하는 것이 단지 내가 힘들고 싫어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동안 그만두기 위한 핑계를 계속 찾았다.

아무리 수만가지 핑계를 찾아도 결국  자신을 속일 수는 없었다.


하기 싫어서, 힘들어서, 그냥 포기하고 싶어서 찾고 있는 핑계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럴듯한 이유들로 포장하고 있지만 결국 그건 핑계에 불과 하다는 것을 다른 사람을 속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나 스스로를 속일 수는 없었다.


그래서 퇴사의 고민은 그냥 누구나 한번쯤 하는 생각이였을 뿐 실제로 그만둘 수 없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러기 더 힘들었던 이유가 있다.


나는 평생을 하기 싫어도, 잘 하지 못해도, 힘들지만 불평불만 보다는 그냥 끝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인생을 살아왔다.



어차피 해야할 일이라면, 그것을 피할 수 없다면 기왕이면 즐기면서 하자!



나는 평생을 이런 마음으로 어렵고 힘든 순간을 지나왔었다.


이런 생각과 마음이 있었기에 지금의 삶이 어느정도 만족스러운 방향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기 싫어도 끝까지 참고 인내하는 삶은 어느새 내 인생의 정말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만약 단순히 내가 힘들고 하기 싫어서 포기하게 된다면 그동안 살아왔던 나의 모든 인생을 부정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나에게 조금 더 구체적인 목표와 방향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을 계속해서 찾고 싶었던 것이다.


나에겐 2명의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육아휴직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 있었다. 그 시간의 터널을 지금도 지나는 중이고 앞으로 얼마의 시간이 더 있는 상태이다.


앞으로의 삶은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는 나의 중요한 가치를 지키면서 이제는 내가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혀 가고 있다.


이제는 그동안의 방식 말고, 많은 제약 속에서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자유롭게 펼치며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아가고 싶다.


그 일이 지금보다 안정적이고 많은 급여를 받고 더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것은 아닐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이유는 단 하나.


지금의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앞으로 내가 하고싶은 일. 그 자리를 더 오랫동안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내 가족 그리고 나 스스로 더 희망적인 삶을 살 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많은 이유가 필요없다. 그것 하나면 충분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파생상품투자권유자격증 합격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